양정록(60·택시기사) "내가 신혼여행으로 여유가 없어서 제주도를 못 가고 강릉으로 갔어요. 딱 보기에 신혼부부로 보여서 그랬는지 강릉에서 한 택시기사가 우리를 데리고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줬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혼여행 사진은 그 택시기사가 다 찍어준 거예요. 우리한테 별도로 돈을 받은 게 아니라 운행 요금만 받았거든요. 나중에 그 사진도 우리 집으로 보내줬죠. 그게 너무나 기억에 남아요. 나도 똑같은 택시기사인데 15년간 누구 사진 찍어준 적이 없었네요. 손님이 타면 '어서 오십시오', '내리면 안녕히 가십시오'. 근데 어쩌다 보면 그 말도 잘 못 할 때가 있어요. 무등산 가자, 금남로 가자, 상무지구 가자 그러면 예하고 내려주고 돈 받고 이렇게 끝이죠. 광주는 관광도시가 아니더라도 택시기사가 관광택시기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택시기사는 광주를...
최황지 기자2022.10.27 13:06"광주 호남청과라는 도매법인에서 농산물 경매를 하고 있는 윤삼일입니다. 경매일을 한지는 올해로 10년 정도 됐습니다. 농산물 경매사는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의 도매가격을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결정된 가격으로 대형마트나 중견마트 등 유통업체까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학교 때 농산물경제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농산물 가격의 경우 변수가 무수히 많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일하면서 어려운 순간은 농가에서 정말 자식처럼 길러낸 농산물이 낮은 가격으로 측정돼 속상해하시면 저희도 같이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호남청과는 광주 6개 도매법인 중에서 유통량이 가장 많은 회사입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도매법인이나 경매사가 하는 일이 출하된 농산물을 단지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데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은 2차원적으로 법인이나 경매사도 좋은 가격을 책정하기 위...
곽지혜 기자2022.10.23 15:09"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여성민우회에서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 박다현(아무)입니다. 아마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나갈건데 저희 민우회는 평등한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 및 모든 활동가가 별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직급이나 연차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별칭으로만 부릅니다. 저는 13년째 아무로 활동하고 있고 제 이름보다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오는 별칭입니다. 현재 저는 광주 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상담소에서 올해부터 디지털 성폭력 특화상담소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담현장에서 디지털 성...
김혜인 기자2022.10.20 11:24"꿈의 오케스트라, 유스필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을 운영하는 강소라입니다. 20년 전 음악 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음악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수많은 국내·외 공연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행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연주자가 행복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물들이는 음악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학원 아이들만 데리고 오케스트라를 운영했다가, 조금 더 영역을 넓...
강주비 인턴기자2022.10.16 14:49"안녕하세요. 호남대학교 e스포츠산업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에서 지원하는 광주이스포츠교육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연철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이스포츠로 자신의 미래의 꿈에 도전하는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이스포츠의 미래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교육과 관련 분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스포츠가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도시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스포츠 저변확대와 가치 공유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역 게임산업과 이스포츠 산업의 연계를 통해 청년의 일자리와 연계하고 문화도시 광주 발전의 한축이 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큰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핵심 요소인 문화산업 그중에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
정성현 기자2022.10.13 10:50"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전기관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현재 8300여 명의 조합원과 직원들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주로 내려온 이후 각종 불편사항 등을 개선해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KTX 나주역 정차인데 처음엔 정차하지 않게 됐다가 국토부 등과 논의한 끝에 나주역 정차를 이끌어 냈습니다. 나주로 이전하는 직원들의 증가에 따라 나주역에서 서울로 가는 KTX편을 증편하는데도 기여했습니다. 당시 혁신도시에 보건소 외 의료기관이 없었는데 나주시와 간담회 등을 통해 불편사항 개선해 힘을 보태기도...
박간재 기자2022.10.06 15:32"안녕하세요. 저는 목포 문태고에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신나고 행복하게 가르치고 있는 역사교사 이명주입니다. 저는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고, 2014년도부터 교사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간 체험활동은 물론 동아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해왔고, 그런 사제지간 전인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자부합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2050, ESD교육2030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 대비를 위해 AI교육, SW교육 등 분야에도 관심이 많지만,...
양가람 기자2022.09.29 16:28"나주혁신도시에서 투잡을 뛰고 있습니다. 미술품으로 재테크 하는 '아트 딜러'와 '유투'라는 이름으로 선배와 함께 주1회 버스킹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트딜러는 미술품에 투자를 한 뒤 수익을 얻는 직업인데요. 최근 대중들이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미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음악과의 인연은 대학 다닐때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그 경험을 살려 버스킹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와 음악을 감상하는 관객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나고 즐거워 집니다. 버스킹은 지난 2020년 빛가람동 ...
박간재 기자2022.09.22 10:21"안녕하세요. 광주제일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최현민입니다. 저는 실용음악 작곡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로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요. 아직 예비 작곡가이지만 훗날 나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워지고, 감동을 주길 꿈꿔봅니다.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일은 무엇보다 즐겁습니다. 중 2때 제 고민을 담은 최애곡 '인생고민'을 만들었고 이후 꾸준히 작곡해 유튜브와 온라인을 통해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저의 노래에 공감이 많지 않지만, 간혹 응원의 댓글이 달릴 때면, 제가 누구에겐가, 또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인식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아직 어리고 애송이지만, 저도 나름대로 삶에 대한 고민도 많고, 이러한 생각을 가끔 가사로 끄적여 봅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어울리는 악상이 생각나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곡을 씁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일 힘든 것은 이제 고...
최권범 기자2022.09.25 14:12광주사람들 전도빈 "국내만 해서 누적 1500시간 봉사활동, 헌혈 50회 이상 금장 유공자, 6개국에서 해외 봉사활동, 광주시 우수봉사상…. 봉사 이력은 이 정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직장도 NGO 기관에 취직했는데요. 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전도빈이라고 합니다. 현재 광주지역본부에서 홍보마케팅,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실 원래는 '사회복지'와는 거리가 먼 공학도였습니다. 우연히 대학생 때 해외봉사를 다녀오게 되면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습관처럼 봉사활동은 많이 다녔지만, 남들 다 그렇듯 취직 잘되는 곳으로 과를 정하고 대학을 간 거거든요. 그런데, 동남아 최빈국에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기초적인 생활도 못 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내가 할 ...
도선인 기자2022.09.18 15:08광주사람들 임기석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신창동에서 두피 문신 전문숍 덮히다[더:피다]를 운영하고 있는 임기석이라고 합니다 현재 저는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점을 찍어 두피의 톤을 어둡게 해 탈모가 티 나지 않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두피 문신이 대중화되지 않아서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탈모 부위에 흑채를 뿌리는 효과를 오랫동안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문신 시술이라 보시면 됩니다. 제가 이 일을 선택하게 된 건 저도 탈모가 유전이라 어렸을 적부터 관심이 많았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하면서부터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다 탈모 부위를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커버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약이나 모발이식으로도 탈모가 해결되지 않아 아예 포기를 해버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에...
김은지 기자2022.09.15 17:01"예향의 도시, 남도의 중심에 근무하고 있는 김종영(50)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 영섬경영처 차장입니다. 광주라는 도시는 남도의 중심입니다.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아픈 흔적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들이 교차되는 곳입니다. 2년 전 회사 인사발령에 따라 전남·광주 지역을 관할하는 영·섬유역본부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근무지에 대한 편애는 없지만 남도의 맛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근무가 즐겁습니다. 요즘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식과 업무가 가중되다 보니...
조진용 기자2022.09.04 15:08"광주 북구문화센터 1층에서 부꾸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임윤서입니다. 저는 성격이 활발해서 창업을 한다면 적성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항상 생각해온 창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커피를 배울 겸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는데, 커피 만드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커피에 푹 빠지게 됐고 바로 창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카페 공간은 북구 공유 재산이기 때문에 경쟁 입찰을 통해 낙찰받아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경쟁 입찰이다 보니 상가 임대를 통한 창업보다는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하기 전 돈을 모아야 해서 당시 광주시가 주관하는 '청년 일삶(1+3) 통장'을 신청했습니다. 매달 10만원씩 100만원을 모으면 총 200만원을 받는 사업인데, 그걸 통해 돈을 모아 창업 밑천을 마련했어요.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
김해나 기자2022.09.01 14:37광주사람들 임창숙 "실용음악을 전공하며 음악활동을 해오다가 최근 포르투갈 대표 민속 음악 파두(FADO·운명) 공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파두' 음악에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포르투갈인들의 향수와 동경, 슬픔과 외로움 등 민족 특유의 정서가 담겨 있어요. 이 음악이 국내에 알려진 건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삽입되면서부터 였습니다. 행복한 문화제작소 수풀림은 2018년 6월 단체등록을 했으며 현재 소속팀인 소뉴(SONHO·꿈)에서 보컬과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3명의 운영위원과 5명의 연주자도 함께 하고 있죠. 광주에서는 최초로 2021년 프린지페스티벌에서 파두음악을 선보였구요. 코로나19 완화 이후 본격적으로 지난 6월과 7월 공연을 펼쳐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20일 전주, 26일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반디밴드에 참여해서 공연을 마쳤구요 27일 광주 동구 존앤마...
박간재 기자2022.08.25 16:04김석민 "창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석민입니다. 딸기 농사와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교육행정 공무원 아내와 대학생과 고3 쌍둥이를 두고 있습니다. 창평 농협 3선 감사로 농협 일을 보고 있고 손해평가사로 현장 손해평가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21년까지 손해평가 사법인 농재협 전남 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으로 두 번째 옥살이를 하다 경주교도소에서 박노해 시인을 만났습니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꼭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다 부모님이 하고 계시는 일이기도 하고 모두가 떠나는 곳에 나라도 가겠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후 광주 삼도에서 유지훈 선배를 만나 농사를 배웠고 1999년 2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농촌에 들어와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농업은 1차 생산만으로 먹고살기 힘든 구조...
홍성장 기자2022.08.28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