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익이 있는 만큼 위험도 뒤따른다. 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도 그 중 하나.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얼마전 시중에 판매돼 인기를 모았던 '휴대폰 전자파 차단스티커'도 실제로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스티커는 부착 후 오히려 전자파가 더 강하게 발생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인 국립전파연구원(원장 최영진)은 미래부와 함께 '생활 속의 전자파'라는 홈페이지를 제작해 전자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주와 신안 등 광주ㆍ전남지역을 돌며 최초로 전자파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앞장서고 있다.
●어린이ㆍ주부 대상 교육
전파연구원은 잘못 알려진 전자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전자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올해 초부터 광주ㆍ전남은 물론 전국을 돌며 전자파에 대한 우려와 궁금증을 해소에 나서고 있다. 가장먼저 전자파 노출에 취약한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ㆍ공감교육에 적극 뛰어들었다.
주부 대상 전자파 안전교육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전파연구원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주부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부들은 집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전기기의 전자파량을 직접 측정해 보면서 안전성 여부를 확인했다. 전문가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평소 전자파에 대해 가졌던 궁금증을 허심탄회하게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헤어드라이기, 전기장판, 전자레인지 등의 전자파 측정값이 스크린에 표시될 때마다 주부들은 신기해 했다. 표시된 전자파가 실제로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 값 대비해 아주 작다는 전문가의 설명에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안전교육에 참가한 한 주부는 "가전기기의 전자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교육에서 배웠던 안전이용수칙만 지킨다면 생활 속에서 전자파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대상 전자파 안전교육 역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올해 초 나주 빛가람초등학교에서 전자파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신안군 지도초등ㆍ압해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ㆍ공감형 교육'을 실시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자파량을 직접 측정해 인체 안전기준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자제품의 전자파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전자파 수신기를 직접 만들어 송ㆍ수신 실험을 통한 전자파 특성을 배우기도 했다.
●가전제품 전자파 측정
국립전파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주기 위해 가전제품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파 측정값을 측정해 본 결과 인체보호기준 대비 매우 낮은 값을 보였다. 휴대폰의 경우 전자파흡수율(SAR) 값이 전자파인체보호기준(1.6 W/㎏)을 만족하는 경우에만 출시가 가능하다. 따라서 시중에 나온 휴대폰 역시 우려할 만한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전자파는 거리가 멀수록 그 값이 급격히 떨어진다. 가전제품을 사용할 경우 가급적 30㎝ 이상 거리를 유지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사용한 뒤에는 전원을 뽑아 놓으면 더 좋다. 대표적으로 전자파 가전제품은 전기장판과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기 등이다.
전기장판은 담요나 이불을 깔고 온도는 낮게 온도 조절기는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는 작동 중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지 않도록 하고 헤어드라이기는 커버를 분리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ㆍ주부대상 교육자료와 가전제품별 측정값은 생활속 전자파 사이트(www.emf.go.kr)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최영진 국립전파연구원장은 "정부와 전문가, 시민단체, 지역민 들을 대상으로 전자파의 인체 영향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궁금증 해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각종 교육이나 포럼 등 국민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간재 기자
전자파 줄이는 휴대폰 이용 가이드라인
>>> 어린이는 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게 하라. |
어린이는 성장 중이기 때문에 전자파에 약하고 해로울 수 있다. |
>>> 통화할 때는 휴대폰을 얼굴에서 조금 떼고 사용하라. |
몸에 가까울수록 전자파 흡수 양이 많다. 머리에서 5mm만 띄어도 전자파 흡수가 반 이상이 줄어든다. |
>>> 통화는 짧게 할수록 좋다. |
우리 몸에 흡수되는 전자파는 통화시간이 길수록 많아진다. |
>>> 통화시간이 길어질 때에는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며 사용하라. |
얼굴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가며 통화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
>>> 얼굴에 대고 하는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라. |
음성통화 보다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면 얼굴에서 휴대폰이 멀리 떨어지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 |
>>> 휴대폰 사용시 이어폰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이어폰 마이크 등 핸즈프리를 사용하면 머리에 흡수되는 전자파 양을 줄일 수 있다. |
>>> 휴대폰의 안테나 수신표시가 약하면 전자파가 더 많이 나온다. |
지하실, 엘리베이터, 깊은 산속 등 기지국과 멀어 수신신호 약할 때 전자파 더 많이 나온다. |
>>> 잠잘 때는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지 마라. |
잠잘 때나 휴식을 취할 때 휴대폰을 멀리 떼어 놓을수록 더 안전한다. |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 전자파 차단제품을 믿지말라. |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파 차단제품은 전자파 차단효과를 인증 받지 못했다.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하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