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같지 않은 지하, 다 갖춘 문화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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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같지 않은 지하, 다 갖춘 문화허브"
[국립亞전당 첫 공개]
지하 3층까지 채광정 설치
햇빛 그대로 쏟아져 들어와
통풍은 물론 자연조명 역할
  • 입력 : 2014. 11.18(화) 00:00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5ㆍ18민주광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의 옥상정원을 일반인들에게 제한적으로 개방한 가운데 17일 각 언론사 기자들이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양배 기자 ybkim@jnilbo.com
옛 전남도청과 그 주변에 자리잡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이 완공됐다. 2005년 첫 삽을 뜬 지 9년 만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17일 기자들을 상대로 문화전당 공개 행사를 가졌다. 이날 처음으로 속살을 공개한 문화전당은 지하 시설물임에도 방문객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공간 배치와 채광ㆍ환기에 신경을 쓴 흔적이 많았다. 주요 시설의 주제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축공법을 채택하고, 기존 전시ㆍ공연장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옛 도청 본관 옆 문화전당 입구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넓은 '아시아문화광장'을 만난다. 사방이 탁 트여 지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광장 오른쪽에 위치한 어린이문화원 안에 들어서자 환하고 널찍한 전시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기획전시실의 한쪽 벽면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햇빛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이 벽면은 창틀 구조물 없이 케이블로 유리를 고정하는 케이블넷 방식으로 시공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기법으로 '어린이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케이블에 고정된 가로 2.5m, 세로 1.6m 크기의 대형 유리판 300여 개가 실내를 밝히고 외부와의 단절감을 줄이고 있다. 유리판은 초속 60m의 강풍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치됐으며,혹시 모를 파손에 대비해 케이블의 인장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측기를 설치했다.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최소화했고 어린이 관객들이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계단식 객석을 배치했다.

지하 3, 4층에 위치한 아시아문화정보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천장에 설치된 '채광정'이다. 가로, 세로 각각 2.4m의 채광정은 지하 3층에서 지상까지 뚫려있는 일종의 환기구로, 통풍은 물론 자연조명의 역할을 한다. 문화전당 내 총 70여개의 채광정은 1층 옥상정원에 네모난 상자 모양으로 돌출돼 있어 색다른 경관을 선사한다. 문화전당이 외부 도로와 접해있는 경계에는 폭 8m의 대나무 정원이 조성돼 휴식처를 제공한다.

문화창조원의 제1 복합전시관은 축구장 넓이로 지하 1~4층까지 조성됐다. 지하 2층과 3층에는 폭 5m가량의 통로를 만들어 벽면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아시아예술극장의 대극장은 다목적 가변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대극장 무대는 기계장치에 의해 변형이 가능해 일반적인 '일자형' 무대 외에 패션쇼에서 자주 활용되는 'T'자형 등 16가지 형태의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 대극장 정면에 있는 유리문을 개방하면 외부 객석과 연결돼 관객들이 실내와 실외에서 동시에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정영래 문화전당 책임감리단장은 "문화전당 신축건물 완공으로 공연ㆍ전시 등 각종 콘텐츠를 담을 수납공간은 모두 만들어졌다"며 "이제 각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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