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도시 조성 새로운 전략 필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21세기 문화도시 조성 새로운 전략 필요"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위원장 '필로소피아'서 강연
  • 입력 : 2011. 05.16(월) 00:00
전남대 후문 하나빌딩 6층 인문학 나눔 공간 '카페 필로소피아'에서 열린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위원장의 강연 모습.
"21세기 문화도시를 만들 때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5ㆍ18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도시의 성공 사례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3일 전남대 후문 인근 성진기(전남대 철학과 명예교수)씨가 사비를 털어 마련한 인문학 나눔 공간 '카페 필로소피아'에서는 열띤 강좌가 펼쳐졌다.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관한 강의 및 정보는 미흡했었다. 하지만 이날 강의는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위원장이 '광주문화도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광주시민과소통하는 장이었다.

최협 위원장은 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인가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운을 뗐다. 21세기 문화도시는 역사와 전통 이외에 블루오션을 찾아서 다른 유형의 문화 도시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즉 전통 한옥마을을 지닌 전주는 중국 운남 리장의 천년고택과 경쟁해야 하며, 천년 신라 역사를 담고 있는 경주는 이집트 카이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최 위원장은 "6년 전 정부가 광주를 문화도시로 만들려는 전략을 세웠을 때 경주와 전주 등에서 비판이 일었다"며 "이들 도시에 비해 전통과 역사는 미흡하지만 광주는 5ㆍ18이라는 도시 정체성과 광주비엔날레라는 국제 문화 교류의 경험을 지닌 만큼 경쟁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광주문화도시의 지향점은 지속가능한 네트워크형 문화도시이자 친환경 도시가 됐다. 따라서 한 때 논쟁이 됐던 아시아문화전당의 랜드마크와 미술관 및 오페라 하우스 등의 시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은 문화시설형 도시로 랜드마크 및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이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도시는 지속가능성 면에서 관람객 유입이 갈수록 저조해지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산업에 있어서 스토리의 중요성도 시사했다.

최 위원장은 "문화 산업의 시작은 스토리이며 다양한 스토리 및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CGI센터 등 문화산업지구를 조성하고 있으며 콘텐츠 기업 유치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1세기는 서구 문명을 대체할 아시아의 세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적 가치는 '다양성'으로 광주가 이러한 다양성을 공유 및 창조하면서 문화를 통한 네트워킹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시아문화전당 완공을 앞두고 2013년은 개관 준비로 바빠질 것이고 광주에서 역동적인 움직임들이 있을 것"이라며 "문화도시 사상 성공적인 사례가 돼서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김춘섭 (전남대 국문과 명예교수) 씨는 "광주에는 5ㆍ18을 소재로 한 소설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 설화 및 전설, 가사 문화권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해서 연극 등 무대예술로 승화해 더욱 문화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지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협 씨의 '광주문화도시 어떻게 만들까' 강의에 이어 올 상반기 마지막 강좌는 김광수 한신대 명예교수가 '비판적 사고와 역사 발전'을 주제로 내달 17일 오후 2시 지역민과 만난다.

문의 010-9603-3244.

조사라 기자 srcho@jnilbo.com
문화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