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달, 유스퀘어문화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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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장 한달, 유스퀘어문화관 효과는
100만명 다녀가…광주 '대표상권' 뜬다

  • 입력 : 2009. 06.30(화) 00:00
개관 한달째를 맞은 광주 서구 유스퀘어 문화관. 문화공간과 인근 쇼핑시설이 결합되면서 광주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남일보 자료 사진
유스퀘어 문화관이 문을 열면서 문화ㆍ쇼핑ㆍ의료가 한 곳에 자리한 거대한 복합 타운이 형성됐다. 개관 한달을 맞은 유스퀘어문화관에는 그동안 10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근 광주신세계백화점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일평균 3만5000명 가량의 유동인구가 찾는 광주지역 중심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문화-쇼핑' 복합효과 톡톡

●광주의 랜드마크 될까 지난달 29일 문을 연 유스퀘어문화관(이하 문화관)은 연면적 1만 4118.5㎡의 6층 규모로, 갤러리ㆍ콘서트홀ㆍ다목적 공연장ㆍ영화관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문화관 2층에는 전국 최고 음향시설을 갖춘 클래식 공연장 금호아트홀과 금호갤러리, 동산아트홀이 있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2~5층까지 9개의 복합상영관을 갖춘 CGV, 호남 지역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관(305석)도 문을 열어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 극장 방문객만 1만명에 달할 정도다.

문화관 오픈으로 유스퀘어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문화관이 들어서면서 광주신세계와 터미널 사이 1층에 위치한 25개의 식당가 매출은 전보다 15% 상승했다.

불황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도 유스퀘어 상가 분양은 맑음이다. 유스퀘어 관계자는 "유스퀘어 상가에 입점 문의가 줄을 잇고 있지만 빈 상가가 없다"며 "향후 상가 임대료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대 경영학부 정형식 교수는 이 일대의 고급 이미지와 문화ㆍ쇼핑시설의 복합화가 상승효과를 발휘해 지역의 대표 상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정 교수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삼성 코엑스몰, 신세계 센텀시티의 경우 복합화를 꾀해 쇼핑시설만 있는 곳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며 "터미널 일대 교통 체증만 해소한다면 인근의 대형 아파트, 의료기관과 맞물려 고급 이미지로 고객들이 몰려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터미널 식당ㆍ신세계 매출 쑥

●복합화로 젊은층도 찾는 광주신세계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광주신세계는 거대한 문화 공간이 마련되면서 톡톡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지난 17일부터 3일간 문화관과 신세계 간 유동 인구 5000명을 분석한 결과 문화ㆍ쇼핑시설의 복합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 고객 52%가 백화점으로 이동했고 백화점 고객 40% 이상이 문화관으로 건너갔다. 오후 2시 이후에는 백화점에서 문화관으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면서 문화관 이용객 중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대별 고객현황을 살펴보면 유스퀘어에서 백화점으로 이동하는 전체 고객중 50% 이상이 오후 6시 이후에 가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신세계의 오후 6시 이후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2%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조사결과 영화관 방문객 중 10~30대 젊은층이 88%를 차지했으며 78%가 여성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충장로 일대에서 쇼핑과 문화를 즐겼던 젊은층들이 문화관 덕분에 이 일대로 유입하게 된 것.

덕분에 주고객이 40~50대였던 신세계에서 젊은층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비해 2% 상승했다. 광주신세계는 문화관을 통한 매출 상승을 꾀하기 위해 고객 상대로 무료 영화티켓 제공, 백화점 내 티켓 박스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근 병원ㆍ금호상가도 희색

●주변 상권은 명암 갈려 문화관 개관은 인근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관 주변 일대에 위치한 메디컬센터(의료기관)를 찾는 환자도 증가했다.

모 병원의 경우 문화관이 들어서면서 환자가 20%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에 문화관과 신세계를 다니던 고객들이 인근에 메티컬센터가 위치한 것을 보고 몸이 아플 때 찾아온다"며 "병원 홍보를 위해 문화관에서 열리는 공연 협찬도 하고 홍보전단지도 수 만장 배포했다"고 말했다.

금호월드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호월드 관계자는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량수가 10%가량 증가율을 보였다"며 "입점업체마다 다르지만 5~10% 정도 매출이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버스터미널 안쪽과 광천지하도에 위치한 식당은 문화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광천지하도 인근 식당들은 유동인구가 문화관 쪽으로 몰리면서 오히려 손님이 줄어든 곳도 있다. 또한 유스퀘어 일대 부동산 가격은 경기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직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김주현 기자 kimj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