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도시 사업 발목 잡아서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광주 문화도시 사업 발목 잡아서야
與 의원 '亞문화전당 재고'주장
  • 입력 : 2008. 10.23(목) 00:00

지난 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한 여당 의원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의 재고를 촉구하는 생뚱맞은 주장을 했다. 이날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2012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오픈할 예정인데 매년 수천 억원대의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면서 "굳이 천 억원대의 적자를 볼 문화전당을 설립할 게 아니라 문화산업 쪽으로 돌리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이 의원이 광주와 아시아문화전당의 장래를 생각해서 이런 주장을 폈다면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그가 문화전당의 적자 해소 방안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건립 재고를 촉구한 것을 보면 그런 의미가 아닌 것 같다. 이 때문에 광주 시민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여권의 기류가 전달된 것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들어 처음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문화중심도시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영택 의원 국감 자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09년 예산 2323억 원 가운데 무려 78%인 1818억 원을 삭감한 505억 원을 편성했다고 한다. 전년도와 금년도 이월분이 많아 삭감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정부마저 문화중심도시 사업 발목잡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육성 사업은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특별법까지 제정돼 이미 상당 부분 진척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렇다면 정부와 여당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지 발목잡기에 나서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정부와 여당이 이 문제로 더 이상 광주 시민들을 자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