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AI의 발전과 사회 곳곳으로 침투하는 영향이 연일 세계를 놀라게 한 가운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 이미 현실이 된 그의 예측을 재평가하는 한편, 인간의 삶을 영원히 바꿀 ‘특이점’을 향한 발전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작가는 지난 1990년 ‘지적 기계의 시대’에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인공지능을 처음 언급하고 1999년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에서 AI가 결국 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 했을 때, 대다수의 학자는 그의 주장이 최소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대중에게 AI는 미지의 미래였다. 그러나 현재 AI는 세상의 거의 모든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젠슨 황, 일론 머스크 같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리더들을 필두로 커즈와일의 특이점 예측을 재주목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번 신간은 AI의 눈부신 발전과 인간의 진화가 교차하는 ‘특이점’의 도래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커즈와일은 뇌와 AI의 융합, 나노의학을 통한 수명 연장, 몰입형 가상현실, 디지털 의식 복제, 에너지 혁신 등 실현 중인 기술 사례를 풍부한 데이터와 함께 제시한다.
특히 인류가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 자기 자신을 재설계하는 ‘다섯 번째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AI와 인간은 경쟁이 아닌 결합을 통해 함께 진화할 것이라 강조한다. 기술이 문제를 낳는 동시에 이를 해결할 능력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역설하며, AI 시대를 두려움보다 기대와 책임으로 맞이할 것을 제안한다.
선구자 커즈와일이 오래전부터 상상했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발상으로 가득한 이 책은 그의 주장을 빈틈없이 뒷받침할 최신 사례와 연구 결과, 풍성하게 제시된 그래프, 통계, 참고문헌 등 철저한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출처에 기반한 논리로 가득하다.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던 특이점 저편의 세계를 매혹적이면서도 소름 끼치도록 생생하게 그려낸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