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중추돌 사고 낸 포르쉐. 촬영=심인규, 연합뉴스

의정부에서 경찰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20대 남성이 포르쉐를 몰다 6중 추돌사고를 내고 마약 양성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전날인 11일 오후 3시 26분께 의정부시 금오동 편도 3차로에서 포르쉐 차량으로 신호 대기 중이던 SUV를 들이받아 연쇄 추돌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충격으로 SUV 앞에 정차 중이던 경차, 승용차, 트럭이 잇따라 부딪혔고, 2차 사고로 뒤따르던 또 다른 트럭이 다른 SUV를 들이받으면서 총 6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경차와 SUV 운전자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직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경찰 오토바이 단속에 적발되자 그대로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후에도 약 300ｍ를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 측정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A씨의 약물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