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숙 작 ‘향-찔레꽃’. 이현숙 작가 제공 |
![]() 이현숙 작 ‘Dream village’. 이현숙 작가 제공 |
이현숙 작가 초대전 ‘꽃 이야기’는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라남도 목포에 위치한 성옥기념관 별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꿈, 사랑, 위로, 그리움 등의 감정을 꽃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들꽃 특유의 여리고 강인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 작가가 실제로 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꽃들을 직접 사진으로 담아, 그중 가장 생동감 있는 모습들을 골라 재구성한 방식으로 구현된 작품 등 생화보다 더 살아 있는 듯한 꽃 그림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이 작가에게 꽃은 단순히 식물이 아닌, 인생의 전환점이자 위로였다. 건강 문제로 힘들던 시기에 길가에서 마주친 찔레꽃의 강인한 생명력과 은은한 향기는 그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고, 그 기억은 현재까지 이어진 작가 활동의 출발점이었다.
그가 그리는 꽃은 흔히 보는 화려한 정원의 꽃이 아니라, 들판이나 덤불 속에 피어 있는 작은 야생화들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들꽃은 오늘날 각박한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았다.
“요즘 사회는 점점 편리해지고 있지만,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오히려 삶은 더 외로워졌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누구나 가슴 속에 꿈과 사랑, 희망을 품고 있기에 우리는 삶을 이겨내고 또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작품들은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과 경쟁 속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안이자, 감정의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셈이다.
이현숙 초대전 ‘꽃 이야기’ 전시는 목포 성옥기념관 별관 갤러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이현숙 초대전 ‘꽃 이야기’(Flower Story). 이현숙 작가 제공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