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재수사’ 검찰,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 주도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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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김건희 재수사’ 검찰,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 주도자 조사
계좌 엑셀 파일 작성 관여자도 소환
  • 입력 : 2025. 05.29(목) 11:0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2차 작전을 주도했던 인물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고검 형사부가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인 민모씨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김 여사의 증권 계좌를 관리하며 주가 조작에 사용하게 된 경위와 김 여사가 주가 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민씨는 김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이뤄진 7초 매매의 당사자들이다. 2022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법원에 낸 의견서에 따르면 2010년 11월1일 오전 11시22분께 김씨가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주셈’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민씨는 ‘준비시킬게요’라고 답했다.

이어 오전 11시44분께에는 김씨가 ‘매도하라 하셈’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7초 뒤 김 여사 명의의 계좌에서 3300원에 8만주가 매도됐다. 이와 관련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주가 조작 사건을 심리한 법원은 해당 거래를 통정 매매라고 인정한 바 있다.

민씨는 검찰이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압수한 엑셀 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1월13일 작성된 해당 파일에는 미래에셋(옛 대우증권), 디에스증권(옛 토러스증권) 등 2개 계좌의 인출과 잔고 등 관리 내역이 담겨 있다.

앞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 가담 의혹을 먼저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계좌가 주가 조작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지난해 10월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불기소 처분했다.

주식 관련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권 전 회장의 권유에 투자 목적으로 자신의 계좌를 일임하거나 직접 거래했을 뿐 주가 조작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하지만 고발인 항고로 사건을 다시 살펴본 서울고검은 지난달 재수사를 결정했다.

이후 검찰은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주범 격인 권 전 회장 소환 조사도 시도한 뒤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