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제공 |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물량이 전체의 82%를 차지하는 등 지방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지난달 광주·전남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과 비교해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광주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16가구로, 전월과 동일했다. 광주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2022년 45가구에서 2023년 221가구로 1년 새 391.1% 급등했다. 이어 지난해 8월(416가구) 400가구대로 올라선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미분양 주택은 1366가구로, 전월(1369가구)과 비교해 3가구 줄었다.
전남지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392가구로 조사됐다. 전국 순위로 보면 대구(3252가구), 경남(3026가구), 경북(2715가구), 부산(2438가구)에 이어 다섯 번째다. 다만 전월 2401가구보다는 0.4% 소폭 감소했으며, 지난해 9월(2558가구)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21년 말까지만 해도 500가구 아래였다. 그러다 2022년말 941가구로 1년 새 115.3%(504가구) 급등한 이후 2023년 말 1212가구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7월(2502가구) 2000가구대로 올라선 이후 줄곧 2000가구를 웃돌고 있다. 전남의 전체 미분양 주택은 3903가구로, 전월(3391가구)과 비교해 15.1%(512가구)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80% 이상이 지방에 집중된 가운데 공급 과잉, 고분양가, 인구 감소,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미분양 해소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2만5117가구로 전월 대비 5.9%(1395가구) 늘었다. 앞서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새 아파트를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전락한 빈집이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4574가구로 전월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지방은 2만543가구로 한 달 전보다 무려 7.1% 늘면서 악성 미분양 물량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경남이 2459가구에서 3026가구로 567가구(23.1%) 늘었고 충남도 1157가구에서 1376가구로 219가구(18.9%) 급증했다. 이어 강원(11.6%), 경북(8.5%), 부산(7.8%), 대구(6.0%), 세종(5.5%) 등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상승폭이 컸다. 전남(2392가구)이나 제주(1605가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으나 증가추세는 멈췄다.
전국 기준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전월 7만61가구 대비 1.6%(1141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6528가구로 전월 대비 6.1%(1072가구) 줄어든 영향이다. 지방은 5만2392가구로 0.1% 소폭(69가구) 줄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광주지역 주택 인허가는 624가구로, 1년 전과 비교해 177가구 감소했다.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무려 536가구(549→13가구) 줄었다. 전남지역은 1분기 주택 인허가는 2230가구로, 전년 대비 16가구 소폭 감소했다. 다만 3월 기준으로는 238가구로, 990가구 줄었다.
1분기 기준 주택 착공은 광주가 지난해 2658가구에서 올해 8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96.9% 줄었고 전남은 1311가구에서 461가구로 64.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분양(공동주택)은 광주가 5903가구에서 770가구로 87% 줄었고 전남은 180가구에서 0가구로 감소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