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0대들, 딥페이크 성착취물 3만6000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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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대전 10대들, 딥페이크 성착취물 3만6000개 공유
운영자도 10대, 제작자도 10대로 구성
경찰 판매자와 구매자 214명 검찰 송치
  • 입력 : 2025. 04.17(목) 11:13
  • 노병하 기자·뉴시스
대전경찰청 전경. 뉴시스
대전에서 10대들이 텔레그램에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하는 이른바 ‘겹지방’을 운영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합성한 성착취물은 무려 3만6086개에 달했다. 겹지방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의 사진을 악용해 성적 허위 영상물을 제작해 공유하는 방을 말한다.

17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청소년 성 보호법, 성폭력 처벌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운영자 10대 A씨 등 4명과 제작자 10대 B씨 등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일당이 운영한 텔레그램으로 연결되는 링크 주소를 게시한 10대 2명과 제작된 성착취물을 구매하거나 게시한 나머지 203명도 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겹지방을 운영하며 1만5752명이 참여한 각종 자료 공유방을 개설, 딥페이크 인공지능을 이용해 연예인과 학교 동창, 지인 등 사진을 합성한 성착취물 3만6086개를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방에는 10대가 145명 있었으며 20대 57명, 30대 9명, 40대 3명이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8월 28일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 근절을 위해 25명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팀으로 구성해 지난달까지 집중 단속을 벌였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위장 수사 기법을 이번 단속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겹지방 신고 당시 텔레그램 방이 폐쇄된 상태였고 운영자가 탈퇴했었으나 경찰은 해당 방에 있던 참여자의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분석해 유포된 성착취물을 복구하고 텔레그램 본사의 국제공조를 통해 피의자와 참여자들을 특정했다.

또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명 조서 작성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 연계 및 안전 조치, 국선 변호인 선임 등을 안내하고 업로드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모두 삭제조치했다.

경찰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딥페이크 애플리케이션이나 봇을 이용해 장난으로 제작하더라도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임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예방과 홍보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 단속 기간 중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대전 관내 초중고교 272개를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첩보 수집 및 모니터링 강화, 적극적인 해외 기업과의 공조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