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서 열린 ‘2026년산 김 불법 양식시설 사전 차단 킥 오프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남도 제공 |
전남도는 지난 16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서 ‘2026년산 김 불법 양식시설 사전 차단 킥오프 회의’를 열고, 시군별 김 양식장 정비계획과 단속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는 도와 12개 시군의 양식어장 정비 및 불법어업 지도·단속 담당자 25명이 참석해 어장질서 확립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의 김 양식장에서 불법 시설이 적발된 건수는 총 122건으로, △2023년 42건 △2024년 41건 △2025년(4월 기준) 39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흥군, 완도군, 진도군에서만 전체 적발 건수의 약 79%에 해당하는 96건이 집중돼, 주요 생산지를 중심으로 불법 양식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불법 시설 확산은 김 생산 구조 왜곡과 품질 저하로 이어져 가격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5년산 전남의 김 누적 생산량은 4월9일 기준 48만9585톤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가격은 ㎏당 1567원으로 전년 동기(1937원)보다 19%가량 하락했다. 생산은 늘었지만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다.
전남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 생산 시군의 우심 해역을 중심으로 김 양식시설 설치 어업인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7월 말부터는 해양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현장 위주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특히 김 양식장에 닻 시설이 본격 설치되기 시작하는 시기를 집중 단속 시기로 설정해 불법 시설의 원천 차단에 나선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