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동치미 마을’로 재탄생할 광양시 옥룡면 추동섬 일원. 광양시 제공 |
2일 광양시에 따르면 ‘백운산 발효촌 동치미 마을 조성 사업’은 전통 발효 문화를 기반으로 한 농촌 체험 활성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 글로벌 발효식품 산업의 거점 구축을 목표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농업과 체험형 여행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광양시는 백운산의 청정 환경을 활용해 전통 발효식품을 생산해 왔다.
전국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광양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는 기정떡, 막걸리, 고로쇠 수액을 활용한 된장과 고추장, 매실청 및 매실장아찌 등이 있다.
특히 광양의 대표 음식인 ‘싱건지’는 동치미의 일종으로, 일반 동치미보다 숙성 기간이 짧아 아삭한 식감과 산뜻한 감칠맛이 특징인데, 광양불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아 지역 음식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광양시는 이러한 전통 발효음식의 가치에 주목하고, 동치미(싱건지)를 광양불고기의 대표 반찬이자 지역 발효식품으로 육성해 광양의 식품 산업을 한층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동치미 마을’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해 옥룡 계곡이 범람해 형성된 자연형 하천섬인 추동섬에 조성된다.
현재 공원으로 활용 중인 추동섬은 백운산 관광지 및 인근 한옥마을과 가까워 관광객 방문 유도가 가능하다는 지리적 장점이 있다. 또 자연적으로 조성된 섬 특성상 발효식품 숙성에 유리한 환경적 조건도 갖춘 곳이다.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일부 정비된 공원부지로 추가 개발될 가능성, 기존 공원 시설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광양시는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동치미 마을을 농촌 체험과 발효 문화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농업·관광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단순한 체험형 농촌 마을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발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옹기존 개인 농장은 100여개의 개인 농장 텃밭으로 분양해 방문객이 직접 발효음식을 담가보고 동치미·김치 발효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농업 경험이 부족한 도시민들을 위해 작물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말 방문객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일 체험형 텃밭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텃밭에서 수확한 농산물로는 직접 발효음식을 만들어볼 기회도 제공한다.
발효 아카데미에서는 발효식품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발효식품 표준화 연구 및 신제품 개발도 추진해 이를 통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양시는 이러한 체험형 공간을 통해 ‘5도 2촌’, ‘촌캉스’(촌+바캉스) 트렌드를 반영한 생활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광양시는 전문가, 교수,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민관학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 올해 텃밭 조성공사를 위한 공원 조성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동치미 마을은 단순한 체험형 관광지가 아니라, 광양의 농업과 문화를 결합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라며 “2028년 백운산 발효촌 동치미 마을이 완공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통 발효식품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