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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지역 특색 살린 미디어 콘텐츠 통해 함께 성장"
●로컬 크리에이터, 지역에 사람을 연결하다
<2>화순 ‘로컬업’ 김진희 대표
은퇴자·청년층 교육 역량 키워
지역축제·관광지 홍보 영상 제작
지방시대위 '로컬이 어때서' 기획
"화순 담은 미디어 플랫폼 구축"
  • 입력 : 2024. 11.27(수) 17:25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2019년 창업 이후 6년 동안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를 이어온 ‘로컬업’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며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김진희 로컬업 대표가 균형발전 정보협력포럼 행사참석해서 발언하고 있다.
화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업’(Local Up)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며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2019년 창업 이후 6년 동안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를 이어온 로컬업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진희 대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가치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 전에 방송 작가와 PD로 활동하며 미디어 업계에서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다. 그는 “원래는 교사가 꿈이었으나, 방송 리포터와 작가로 일하면서 지역과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경력이 창업 초기의 기반이 됐다. 로컬업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김 대표는 “미디어 경험이 없었다면, 지역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초기, 김 대표는 작은 외주 용역부터 시작하며 사업을 키워나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매출을 올리고, 인건비를 맞추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로컬업은 온라인 플랫폼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 대표는 “비대면 환경이 오히려 온라인 콘텐츠 제작의 기회가 됐다”며 온라인 교육과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역 내 미디어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로컬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그는 회상했다.

로컬업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은퇴자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로컬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들이 미디어 제작 역량을 키워 지역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교육생들이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거나, 지역 축제와 관광지 홍보 영상을 제작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순군의 관광두레 사업은 로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화순군의 관광두레 PD는 로컬업의 교육생 출신으로, 현재 지역 관광 사업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이 교육생이 지역 자원을 활용해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로컬업은 지방시대위원회가 운영하는 나비스(NABIS) 플랫폼을 통해 2020년부터 ‘로컬이 어때서’라는 콘텐츠 코너를 기획하고 있다. 김진희 로컬업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로컬업은 지방시대위원회가 운영하는 나비스(NABIS) 플랫폼을 통해 ‘로컬이 어때서’라는 콘텐츠 코너를 기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부터 시작해 현재 시즌 4까지 이어지며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혁신 공간과 사업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로컬업이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서울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의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희 대표는 로컬업이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 방식 덕분에, 로컬업은 지역에서 ‘외장하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자료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아카이브해, 필요할 때마다 지역사회에 제공하며 신뢰를 쌓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한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지역이 소멸한다는 부정적인 시각 대신, 외국인 이주민들이 정착하며 다문화 로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컬업은 외국인 이주민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교육을 제공하며, 이들이 지역 경제와 문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대표는 “이주민들이 광주와 전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으로 로컬업은 AI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도입해 글로벌 로컬 비즈니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 전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더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