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우승>‘KS MVP’ 김선빈 “키가 한계라는 말 완벽히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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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우승>‘KS MVP’ 김선빈 “키가 한계라는 말 완벽히 지웠다”
기자단 투표 김태군과 1표 차
“단신 선수들에게 힘 되고파”
  • 입력 : 2024. 10.29(화) 16:0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선빈이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MVP를 수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키가 작아서 안된다, 한계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MVP 수상으로 편견을 깬 것 같다. 단신 유망주들에게 힘이 되겠다.”

‘작은 거인’ KIA타이거즈 김선빈이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얻으며 김태군(45표)을 단 한 표 차이로 이겼다. 제임스 네일(6표)과 곽도규, 최형우(이상 1표)는 멀찌감치 따돌렸다.

김선빈은 지난 28일 MVP 수상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시리즈에서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김)태군이가 받아도 인정했을 것”이라면서도 “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했고,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받았다는 의미가 너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다섯 경기에서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3볼넷 2타점 3득점)로 맹타를 휘둘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518에 육박했고 수비에서도 결점이 없었다.

그는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키가 작아서 안된다, 한계가 있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MVP 수상으로 편견을 깬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내가 신인일 때보다 단신 선수들이 많고 잘하고 있다. 단신 유망주들이 프로에 오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고, 편견을 깼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빈 개인적으로는 2009년과 2017년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2009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주연보다는 조연의 위치에 가까웠다.

그는 “2009년에는 텔레비전으로 우승 장면을 보다가 화나고 억울해서 리모컨을 집어던졌다. 2017년에는 상무에 다녀온 직후였고 좋은 개인 성적을 냈다”면서도 “이번 우승은 고참급으로 이뤄낸 것이라 더 울컥한다.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앞으로 함께 장기 집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