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힐링 공간’ 광주 ACC 하늘마당 쓰레기로 몸살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시민 힐링 공간’ 광주 ACC 하늘마당 쓰레기로 몸살
5월20일 재개장 이후 인파 몰려
나들이객 음식물 섭취 후 방치
쓰레기통 넘쳐 인근에 무단투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생활화를"
  • 입력 : 2024. 06.13(목) 18:37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지난 11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 인근에 마련된 쓰레기통 주변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정상아 기자
광주 도심 속 대표적인 힐링 공간이자 나들이 명소로 꼽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이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 화장실이나 시설 주변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아 쓰레기통 확충과 함께 쓰레기 되가져가기 생활화 등 시민 협조가 요구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2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 동구 ACC 하늘마당은 광주 대표 나들이 명소답게 이른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들이객으로 빈틈없이 채워졌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함께 가져온 음식을 먹으며 초여름의 날씨를 만끽했다.

시간이 흐르자 하늘마당 잔디밭 한켠에는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자리를 정리하던 시민들이 쓰레기를 몰래 버려두고 간 것이다.

하늘마당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마련된 쓰레기통은 가득 차 있었고, 쓰레기통 주변에는 음식물과 맥주캔, 일회용 컵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날 오후 9시께 하늘마당을 찾은 윤민석(27)씨는 하늘마당 인근에 마구잡이로 쌓인 쓰레기 더미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는 “쓰레기를 버리고 싶어도 버릴 곳이 없으니까, 인근에 버릴 수밖에 없다. 버려지는 쓰레기에 비해 쓰레기통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최소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은 마련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눈살을 찌푸렸다.

인근 화장실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김모(23)씨는 “주변에 쓰레기 버릴 곳을 찾다 보니 화장실밖에 없었다”며 “사람들이 다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길래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도 되는 줄 알았다”고 변명했다.

하늘마당을 이용한 뒤 발생하는 쓰레기는 직접 챙겨서 가져가도록 돼 있지만, 시민들은 가득 채워진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를 모아두고 자리를 뜨고 있다.

시민들이 쓰레기통 주변에 모아 둔 쓰레기는 아침이 되면 ACC 미화팀에 의해 정리된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 탓에 미화팀은 종류별 분류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늘마당에서 발생환 쓰레기 문제가 인근 시설 등지로 번지면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CC 방호팀 박건(63)씨는 “시민의식이 높아져 하늘마당 내 쓰레기 무단 투기가 많이 줄었지만 쓰레기통 용량이 넘쳐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가 인근에 방치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먹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 등을 되가져가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하늘마당이 아니더라도 인근 길거리나 화장실, 다른 가게에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다”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처리장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