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단계 연기 불가피… 시민 양해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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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도시철도 2단계 연기 불가피… 시민 양해 구해야"
광주시의회 예결위 전문위원 지적
"목표공정률도 없어… 고통 시민 몫"
광주시 "야간작업 등으로 완공가능"
공사구간 4차례 인건비 등으로 유찰
  • 입력 : 2024. 06.13(목) 17:26
  • 노병하·정성현 기자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 개요. 이정기 전문위원 제공
광주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구간의 개통 시기 연기 가능성에 대해 ‘광주시가 시민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야간 작업 등을 통해 목표 개통시기를 맞출수 있다”고 답변했다.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정기 전문위원은 13일 광주시 일반·특별회계 검토보고서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8개 공구 중 7공구와 10공구가 지난해부터 4차례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잇따라 유찰됐고,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 재정 여건이나 공정률을 감안하면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약속했던 개통시기를 지키지 못할 상황이라면 시민들께 정확한 상황을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총 연장 41.9㎞로 정거장 44곳, 차량기지 1곳이며 총사업비는 3조806억원이다.

1단계는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지난 달 기준 공정률 73%를 보이고 있고, 2단계는 2029년 개통 예정으로 지난해 말 착공해 도로 굴착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각 단계별 구간은 △1단계 -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17㎞ △2단계 -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20㎞ △3단계 - 백운광장~진월~효천역·4.8㎞다.

앞서 광주시는 민선 7기에 1단계 개통 연기 가능성을 밝히지 않은 채 2023년 말에 공사를 완공한다고 시민들에게 공표했으나, 민선 8기 출범 후 2026년으로 1단계 개통 시기를 연기했다.

이 위원은 1단계 공사가 개통까지 약 7년(시운전 13개월 포함)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단계는 공사구간이 길고 복잡해 산술상 공사기간(2029년 개통)을 맞추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광주시 재정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신규 사업을 줄이고 완공을 앞당기기 위한 투자를 해야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완공이 늦어질 수록 자재값 상승 등으로 들어가는 품만 많아진다. 2단계는 ‘1년에 얼마나 짓겠다’ 하는 목표공정률도 없다. 이 사이 시민들은 모든 고통을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이어 ‘공법 변경 등으로 당초 목표 개통시기를 맞출수 있다’는 광주시의 답변에 대해서도 크게 지적했다.

앞서 문점환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부장은 “지하철 공사를 기간에 맞춰 진행하기 위해 행정절차·지장물·가로수 조사 등을 선행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이 6~7년 정도 걸리는만큼, 올해 말 업체가 선정되면 공법 변경과 야간 작업 등을 통해 2단계 개통 시기를 맞출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윈은 “말도 안되는 답변이다. 수년간 걸릴 공사를 ‘주먹구구’로 하겠다는 말이다. 해당 현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이다. 자칫 대형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나”라며 “국비·시비를 확보해 안정적인 방법으로 진행해야 한다. 수천억 규모의 공사가 계속 유찰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말도 안되는 현장이라는 거다. ‘연말에만 착공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병하·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