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부국장 |
금배지는 무궁화 형상 안에 한글 돋움체로 ‘국회’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국회 한글화에 따른 것이다. 1950년 제2대 국회부터 무궁화 형상과 그 안의 글자가 10차례 바뀌다가 2014년부터 ‘국회’라는 두 글자를 모두 넣게 됐다. 한자 ‘國’이 ‘의심할 혹(或)’자로 보인다는 의견에 무궁화 안의 동그라미가 네모로 바뀌기도 했다. 배지 마다 일련번호도 새겨져 있다. 국회의원 등록 순서대로 배지를 나눠주기 때문에 가장 먼저 등록하는 당선인이 첫 번째 배지를 받게된다. 국회의장이 ‘1번’을 받는 것이 아니다. 남녀 디자인도 다르다. 남성용은 정장 상의 옷깃에 꽂고 돌려서 고정하도록 한 나사형이다. 여성용은 브로치처럼 옷핀 형태로 돼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당선인 300명이 금배지를 달게된다. 이 가운데 40대 이하 청년 당선인은 44명으로, 지난 21대 총선(41명)보다 3명이 늘었다. 여성 의원 수는 60명(비례대표 24명)으로 21대와 비교하면, 역시 3명이 늘어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여성 지역구 당선인은 36명이다. 21대 총선에서 29명이 당선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전체 초선 의원은 비례대표 42명을 포함해 131명(43.7%)으로 가장 많다.
국민들이 이들에게 최다 금배지를 달아준 이유는 명확하다. 소신과 패기로 지금의 후진적 정치행태를 바꿔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여야, 계파를 떠나 ‘초선다운 쓴소리’를 내달라는 요구다. 6g 금배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권력 앞에 눈치 보고, 연판장을 돌리며 ‘호위무사’를 자처하던 21대 초선의 모습은 기억하고 싶지않다. 국회의원 한명 한명이 헌법기관이라는 점을 명심해 달라. 국민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