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행사인 신용동현대지역주택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신용동 힐스테이트 더 리버 아파트 119동 T하우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합은 지난 2014년 1차 조합을 모집했으며, 이후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10년 만에 완공했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으로 총 19개동 1647가구로 조성됐으며, 당초 오는 25일 준공을 마지고 26일 입주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비 증가에 따른 현대건설의 추가 공사비 요구, 미분양 가구 발생 등으로 인해 시행사 측이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면서 조합 내부 갈등이 시작됐다.
조합 측은 입주 시 조합원 선납금 3800만원에 국·공유지매입·재원확충·미분양 손실 등이 포함된 추가분담금 3800만원 등 총 7600만원을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 중 선납금 3800만원은 미분양 물량을 소화 후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해 5월 특화공사비 명목으로 3100만원을 지급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추가 분담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범승철 비대위 조합장은 “조합은 평당 2000만원이라는 고분양가로 인한 분양 실패로 미분양 원인을 제공했다”며 “준공의 필수 요건인 국·공유지 매입을 할 예산도 신탁에 남아있지 않다. 조합의 운영을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분양 실패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공사비 증가분, 미분양 부담금을 조합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에 조합 측은 평당 2000만원은 이미 조합원 내에서 합의가 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백성기 조합장은 “평당 2000만원이라는 가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심사와 조합원들 간의 동의 하에 합리적으로 도출된 가격이며 이를 기반으로 관련 대출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공유지 매입의 경우, 현대건설 측에서 공사기한을 2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관련 공사비가 늘었고, 이에 따라 분양 시기도 비수기로 늦춰지며 미분양 세대가 늘어난 것”이라며 “총 세대수 분양가가 약 1800억원 정도인데, 미분양 세대를 제외하고도 각 분양 세대의 경우 계약금 5%만 받은 상태라 신탁에 돈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미분양 세대를 빨리 분양해 국·공유지 매입을 서두르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백 조합장은 “이달 말 열릴 비대위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및 업무대행사 계약이 해지될 경우 관련 보증효력이 상실되며, 입주 연기로 인해 현대건설에 월 7억여원에 달하는 지체 상환금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등 조합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대주단과 건설업체로부터 조합과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면 입주는 어렵다는 의견도 받았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빠른 입주가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