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 경제칼럼니스트 |
성공한 투자자와 실패한 투자자의 차이는 간단하다. 수익을 많이 얻고 손해를 적게 보면 성공한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실패한 투자자를 보면 정반대다. 적게 얻고 많이 잃는다. 손해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주식이 떨어지면 팔지 못하고 수익이 났을 때는 혹시라도 떨어질까봐 작은 수익을 얻고 팔아버린다. 탐욕과 공포가 반대로 작용하는 것이다.
‘첫 번째 투자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다’ 워런 버핏이 말한 유명한 격언이다. 하지만 이 격언은 잘못 이해하면 투자자에게 큰 손해를 안겨줄 수 있는 위험한 말이다. 신이 아닌 이상 주식시장에서 늘 이익만 남기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버핏의 이 격언은 자칫 손해에 대한 집착을 불러일으켜 더 큰 실패를 불러올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버핏의 격언은 주식에서 손해를 입게 되면 집착에서 벗어나 손해를 만회하고 손해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국의 프로 포커 선수들은 상대보다 나쁜 카드를 들고 있을 경우에는 적게 잃고 좋은 카드를 들고 있을 때는 많이 따서 결국 상대방의 칩을 올인시키고 승리한다. 주식 투자도 다르지 않다. 별 볼일 없는 주식을 들고 손해를 안 보려고 물타기까지 하면서 더 큰 손해를 자초하는 것보다는 적게 잃었을 때 미련 없이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좋다. 고통 없이 댓가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식 투자도 예외가 아니다. 실패는 사업가든 직장인이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분야보다 훨씬 빈번하게 실패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시장 참여자의 숙명이다. 손해를 보는 배짱이 없다면 이미 주식시장이라는 정글에서 절반은 도태된 것이다. 반대로 실패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어느새 성공이라는 반가운 친구도 소리없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