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참사… 겨울철 난방기구 화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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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로 고시원 참사… 겨울철 난방기구 화재 주의보
온열기 누전 등 올해 광주.전남 64건 발생
화재 원인 1위 화목보일러.2위 전기장판
“빨래감 널지 말고 외출시 전원 차단해야”
  • 입력 : 2018. 11.12(월) 21:00
  • jdkim@jnilbo.com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참사는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겨울철을 앞두고 부쩍 추워진 날씨로 난방기구 사용이 늘면서 이에 따른 화재 사고가 잇따라 화재예방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일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사고는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을 통해 고시원 3층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기난로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방 거주자는 경찰에 “새벽에 전기난로를 켜두고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전기난로 취급 부주의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관수동 고시원 화재참사가 있었던 9일 전남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완도 군외면 한 식품공장 컨테이너에서 난로 취급 부주의로 인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컨테이너와 가재도구 등이 소실됐으며 소방서 추산 14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이달 들어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여수 상암동에서는 화목보일러의 불똥이 튀어 주택 지붕 일부가 불에 탔다. 지난 1일에도 담양 금성면에서 화목보일러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주택 68㎡와 냉장고 등을 태우고 144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의하면 광주.전남지역에서 올 들어 발생한 난방기구 화재는 이날까지 총 64건(광주 15건.전남 49건)으로 집계됐다. 발화 요인으로는 화목보일러(22건)가 가장 많았으며, 전기장판.전기히터(22건)가 뒤를 이었다.

나무 등 땔감을 원료로 삼는 화목보일러의 경우 대부분 전남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광주는 전기장판.전기히터 등이 주 요인이 됐다. 난방기구에 빨래감을 널어둔 채 잠을 자거나 외출, 기기의 과열.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겨울철을 맞아 난방기구의 이용이 잦아지는 만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화목보일러의 경우 온도 조절 장치가 없기 때문에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 보일러나 연통이 과열되면 주변 가연물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어서다. 설치시 벽과 천장 등으로부터 1m 이상 거리를 두고, 불씨가 날릴 수 있어 가급적 보일러 가동시에는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전기장판이나 전기히터 등은 합선에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규격품을 사용하고, 보관시 전기장판을 접어두거나 켜둔 채 외출하면 안 된다. 이불이나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깔아두고 장시간 사용하면 열이 축적돼 내부 열선 피복을 녹일 수 있다.

또 전기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를 뽑아두는 게 안전하다고 하지만 탈착이 잦게 반복되면 오히려 플러그 손상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멀티탭을 사용해 플러그 탈착 횟수를 줄이고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게 더 안전하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해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며 “난방기 주위에 빨래를 말리거나 라이터 같은 인화물질을 두지 않는 등 조금만 주의를 해도 큰 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
jd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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