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적자생존에서 혁자생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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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기고>적자생존에서 혁자생존으로
송상진 광주광역시 대변인
  • 입력 : 2018. 09.09(일) 21:00
  • edit@jnilbo.com
“사람들이 작은 기계를 손에 들고 다니면서 신문을 보고 일을 할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아, 스마트폰’하고 떠올리겠지만 이십 몇 년 전에 나는 그의 말을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 우리는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를 작성했고 286컴퓨터를 구경하고 있을 즈음이었다. 빌 게이츠가 새로운 세상을 예고한다.

“아프리카에서 2030년엔 식량의 완전한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2035년까지 빈곤 국가가 대부분 사라질 것이며 모바일 뱅킹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바이오 테러와 전염병이 1년에 3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며, 자동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다.”

세상은 눈 깜짝할 새에 변한다. 적자생존을 넘어 혁자생존을 얘기한다.

테슬라는 석유나 경유 같은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가 주도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특히 이전 전기차들이 연비나 친환경성을 내세운 것과 달리 고성능 차량을 선보여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개발업체는 ‘스페이스 X’이다. 재사용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할 계획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나사와 보잉을 위협한다. 우주청소와 자원채굴이 가능하며, 궁극적으로는 우주 행성들의 식민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버는 운송업의 벽을 허물었다. 기존 회사들이 운전기사를 채용해 승객에게 요금을 받아 운영하는 것과 달리 기사가 소유한 차량을 앱을 통해 승객과 중계해주는 모델을 들고 나왔다. 누구나 자기 차를 이용해 택시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토요타’는 미래에 대비하는 자동차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연구소를 스탠포드.MIT.미시간 대학 인근에 설립하고 미래 이동수단의 모빌리티, 인공지능, 로보틱스를 연구하고 있다. 토요타는 150㎏의 짐을 시속 6㎞ 속도로 나르는 로봇을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이스라엘 소재 에너지 기업인 ‘IDE 테크놀로지’는 염수를 담수로, 바닷물에서 소금을 제거해 식수를 생산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은 혁신과 변화의 산물이다. 우버나 에버비앤비가 내세우는 공유경제는 자원은 줄어드는 현실에서 훌륭한 대안이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회사나 사람들을 대접하고, 이들을 우대하는 사회구조가 정착됐을 때 세상은 더 살기 좋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생산인구가 11만 명이나 줄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으며 광주도 예외가 아니다. 인구절벽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선 복지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예산 증액만으론 대처하기 힘들다. 경제가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생산인구까지 가파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특정 계층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자리에 집중돼 있던 기존 세대와 미래 세대 간 갈등이 경제와 사회 전 분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광주는 ‘혁신 성장’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갖는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과 서비스업을 키워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인구감소에 맞서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대안이다. 좋은일자리 창출로 실업률을 낮추고 실질 생산참여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첫 혁신관리수석이었다.

그가 ‘광주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화엄경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이제는 혁신하는 자만 생존하는 시대다. 기존의 가치, 제도, 시스템, 관행을 고집하면 모두가 몰락한다.”며 혁신은 폐기학습에서 시작하는 일종의 창조적 파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비로소 혁신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되돌아보자! 요즘 50만 원 쯤이나 하는 노트북컴퓨터가 1985년 경 200억 원에 달했던 공장크기의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뛰어나지 않는가?

기대하시라! 조직과 제도, 일하는 방식까지 시대에 맞게 새롭게 바꾸는 광주의 변화와 혁신하는 모습을.


송상진 광주광역시 대변인
edit@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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