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 최다빈이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
클린 연기를 펼친 최다빈은 개인 최고점(62.66점)을 뛰어넘었다.
2그룹 첫 번째로 나온 최다빈은 '파파 캔 유 히어 미'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성공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을 거쳐 연달아 단독 점프를 수행했다.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도 성공적이었다. 마지막 과제인 스텝시퀀스와 레이백 스핀에서도 레벨 4를 받았다.
실수 없이 최고의 연기를 한 최다빈은 경기 후 미소를 지으며 주목을 불끈 쥐었다. 최다빈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오르며 평창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이 팀이벤트에도 출전하면서 이날 경기에 나섰다.
팀이벤트는 10개국이 치르는 단체전이다. 각 나라의 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선수들이 경기를 한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페어와 남자싱글, 아이스댄스 쇼트 결과 한국은 8점을 확보, 10위에 머물렀다.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는 단체전으로 치러지는 국가 대항전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것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남녀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와 같은 개인전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각국에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4개 종목에서 1팀씩 출전해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한국 피겨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팀 이벤트 출전권을 따냈다.
피겨 4개 세부종목 가운데 3개 이상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등 7개 대회 점수를 합산해 단체전 랭킹을 정한 뒤 상위 10개국을 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에 참가시킨다.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하는 데 그친 한국은 팀 이벤트에 나서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남녀 싱글뿐 아니라 페어, 아이스댄스 육성에 힘썼고, 자력으로 남녀 싱글과 아이스댄스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페어에서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단체전 랭킹 11위였던 한국은 9위인 스페인이 여자 싱글과 페어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해 팀 이벤트 출전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한편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날 열린 팀이벤트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아이스댄스, 여자싱글 쇼트 경기에서 아이스댄스의 민유라ㆍ알렉산더 겜린 조는 51.97점으로 9위, 여자 싱글의 최다빈은 65.73점으로 6위에 그쳤다.
앞서 9일 경기에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이 5점(6위), 페어의 김규은ㆍ감강찬 조가 1점(10위)을 확보했다. 이날 민유라·겜린 조와 최다빈이 7점을 더해 한국은 최종 13점(9위)을 거뒀다.
민유라와 겜린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무난하게 연기를 마쳤다. 등장할 때부터 홈팬들의 환호가 터졌다. 그런데 민유라의 상의 후크가 끊어졌다. 민유라는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었고 일부 과제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룸바 시퀀스에서 레벨 2, 패턴 댄스 스텝시퀀스에서는 레벨 3 판정을 받았다. 커브 라인 리피트에서는 레벨 4로 가산점 0.94점을 더해 5.44점을 챙겼다.
평창=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