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랑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시각으로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가며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시간들이 보람됐어요."
행랑체 김연주(사진) 사무국장은 "처음엔 학교와 마을이 만나는 교육공동체 사업을 신청하기 전 많이 망설였는데,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사업 초기만 해도 많은 고충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마을의 활동을 교육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학생들에게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등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마을 강사들과 여러 차례 만나 교육계획안을 만들고 학교와 체험학습 일정을 조정하는 등도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과 만나 의사소통을 하면서 '왜 우리가 마을교육공동체를 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면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특히 어룡초 학생들과 함께 한 '마을의 의제찾기' 프로그램은 마을을 새롭게 알게 해주고 색다른 경험을 느끼게 해줬다고 한다. 그는 "어룡동 일대 탐방을 통해 불편한 것, 필요한 것, 자랑스러운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이를 의제로 삼아 아이들이 3년 후의 마을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을 토론하는 민주적인 방식의 마을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여준 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정광고와 함께 한 7개 진로프로젝트와 마을봉사단 프로그램은 마을과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고 마을의 미래를 발전시키며 마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김 사무국장은 "마을과 학교의 만남은 마을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 이웃이 다시 한 번 마을과 학교에 관심을 갖으며 서로 동반 성장하는 계기를 줬다"며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계획안이 완성되기 전인 1월부터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