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소 전용 '할랄인증' 공판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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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남에 소 전용 '할랄인증' 공판장 만든다
농협, 2018년 준공 목표
하루 150마리 도축ㆍ경매
  • 입력 : 2015. 07.23(목) 00:00

전남에 '할랄인증'을 받는 소 전용 공판장이 들어선다. '할랄인증'이란 이슬람 율법상 허용되는 방식으로 생산한 식품 등에 대해 해당 국가(종교단체 포함)가 심사를 거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다.

향후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하는 할랄식품 판매산업이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농협중앙회 산하기구인 경제지주는 '2015년도 축산경제부문 상반기 성과분석 및 경영전략회의'에서 오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전남지역에 소 전용 할랄공판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할랄(Halal)'은 이슬람 교의에 기초한 '샤리아법(Sharia Law)'에서 '허용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샤리아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슬람교도들은 할랄인증을 받지 않은 식품은 먹지 않는다.

농협은 오는 2018년 전남지역에 하루 150마리 소를 도축ㆍ경매에 부칠 수 있는 할랄인증 소 전용 공판장을 신축할 계획이다.

농협은 이 공판장 건설에 정부보조금과 경제사업활성화자금 등에서 31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농협 경제지주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할랄공판장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정부로부터 승인서를 접수받는 대로 이사회 등 절차를 밟아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경제지주 관계자는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소와 돼지를 함께 취급하는 국내 도축장은 할랄인증을 받을 수 없다"며 "할랄인증 소 전용 도축장이 세워지면 한우와 육우 등 국내 소 사육농가들의 경영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이슬람교도는 13만명이며 이슬람 관광객수가 지난 2014년 7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할랄 인증 쇠고기는 연간 1500톤(6000마리)이지만 국내에 할랄인증 도축장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할랄시장은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7%(2013년 1조 2920억 달러)를 차지하는 거대 식품시장이며 무슬림 인구는 2014년 17억명에서 2030년 22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할랄식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인도네시아 이며 터키, 파키스탄, 이란, 이집트,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순이다.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