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인증'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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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대면 인증'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받는다
은행ㆍ증권사 기술 도입… 개인 정보보호 과제로
광주은행, 업체 선정 후 심의 중… 3월 상용화 예정
  • 입력 : 2016. 03.07(월) 00:00
최근 '비대면 인증'을 도입하는 금융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 실명 인증이란 영상통화나 생체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개인을 식별해내는 과정을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2일 유권해석을 통해 실명 확인을 여러 방식의 비대면 인증으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비대면 실명확인 방법은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접근매체 전달시 확인 △기존 계좌 활용 △바이오 인증 등이 있다.

금융회사가 비대면 인증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금융생활 패턴도 변화를 맞고 있다. 아울러 비대면 실명 인증에 따른 개인 정보 노출 우려 등 새로운 과제도 부상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금융권 비대면 인증 서비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업계 전반에서 비대면 본인 실명 인증 기술 도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은행에서 생체인증을 처음 도입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이어 우리은행은 지난달 '홍채인증 자동화 기기'를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모바일로 입출금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무방문 입출금통장 신규 서비스'를 시행했다. 광주은행도 비대면 금융서비스 제공 및 핀테크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다양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주은행은 지난 1월 영상통화 본인 인증방식 업체를 선정하고 시범운영 및 보안성 심의를 진행 중이다. 3월 내로 상용화할 예정인 광주은행 비대면 채널 서비스는 앱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기존계좌확인, 신분증진위확인, 영상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본인인증을 실시한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직접 은행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 본인 인증으로 은행 상품에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가 줄을 잇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일부터 모바일 자산관리 솔루션인 '자산관리앱'을 선보였다. 휴대폰 본인인증, 스마트폰을 통한 신분증 제출, 타 금융기관 계좌에서 신규계좌로 소액이체 등 3단계를 거쳐야 한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홈페이지 접속 및 스마트폰의 전용 앱(SmartM)을 내려받기해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해졌다. 또한 하이투자증권도 스마트폰 매매시스템인 '스마트하이 플러스'를 내려받기해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증권도 비대면 계좌 개설 시행에 맞춰 대대적인 홈페이지 리뉴얼을 단행, 온라인에서 보다 쉽고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상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자산관리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이미 시행중에 있다.



●개인 정보보호 등은 여전히 과제

핀테크 열풍에 힘입은 금융권의 비대면 인증 도입 러시는 전통적 거래 축소를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일 발표한 '2015년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이용금액은 하루 평균 40조2869억원으로 2014년보다 9.3% 증가했다. 또한 은행 창구가 아닌 비대면거래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중 인터넷뱅킹을 통한 업무처리 비중은 39.4%로 입출금기(CDㆍATM) 37.7%를 앞질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비대면 인증 기술 도입은 경기 침체, 저금리 시대 속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면서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ㆍ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인증을 조급하게 도입하는 금융회사들의 모습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시장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제2의 카드 사태라도 발생할 경우, 새로운 기술을 소비자가 외면해 비대면 인증이 자리 잡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완전 비대면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비대면 인증 과정의 불편, 생체 정보 등에 대한 정보보호 문제는 여전히 과제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을 사용해 생체 인증을 할 경우 정보는 단말기에 저장된다"며 "스마트폰은 이용할 수 있는 센서나 기능이 한정돼 있어 과거 금융권에서 강화해온 보안과 다른 쪽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kj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