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 연합뉴스 |
강이관 감독의 로맨스 영화 ‘바이러스’ 주연 배우 배두나는 16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관객을 웃게 하는 미덕이 있는 영화를 기다리다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여년 간 드라마 ‘비밀의 숲’, ‘킹덤’, 영화 ‘다음 소희’ 등 주로 스릴러물이나 사회적 문제를 다룬 작품에 출연했다.
오랜만에 변신을 꾀한 배두나는 ‘바이러스’에서 이유 없이 사랑에 빠지는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번역가 택선을 연기했다. 매사에 의욕 없이 살다가 감염을 계기로 하루아침에 변화를 겪는 캐릭터다.
배두나는 “(감염 후) 택선은 목석같은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게 하는 매력이 생긴다”며 “기분 좋은 사람은 이렇게 세상을 밝게 만드는구나 싶어 톡소 바이러스가 정말로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배두나가 이 영화에 참여하기로 한 또 다른 이유는 상대 배우로 김윤석이 낙점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김윤석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전문가 이균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김윤석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마음에 기대감을 갖고 출연했다”며 “실제로 함께 촬영해보니 그 기대를 넘어설 만큼 호흡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김윤석 역시 “세계적인 감독들이 왜 배두나를 찾는지 알 것 같다. 참 귀한 우리나라의 배우”라고 칭찬했다.
배두나는 2005년 일본 영화 ‘린다 린다 린다’로 해외 활동을 시작한 이후 워쇼스키 자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주피터 어센딩’(2015),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2009)·‘브로커’(2023) 등에 출연했다. 최근 잭 스나이더 감독의 블록버스터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시리즈에선 검객 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가수 장기하는 ‘바이러스’를 통해 주연 배우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택선의 오랜 친구인 연우 역을 소화했다.
그는 앞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2023)에서 카메오를, 셀린 송 감독의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2024)에서 단역으로 나선 바 있다.
장기하는 ‘바이러스’ 시나리오를 보고서 예상한 것보다 분량이 많아 여러 차례 캐스팅 제안을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영화계 사람들이 일을 허투루 하지 않는다. 판을 잘 깔아줄 테니 놀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김윤석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서 내가 건방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운다는 마음으로 해보자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지난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영화 산업이 침체하면서 개봉이 미뤄졌다. 최근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가 극장 개봉을 결정하면서 6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강 감독은 “영화의 소재가 바이러스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큰 시기에 개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개봉하게 돼 기쁘다”며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와 긍정적 메시지가 여러분들에게 잘 다가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