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북구치매안심센터에서 열린 ‘광주형 공공의료정책 대전환 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광주형 공공의료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는 시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다양하고 복합적인 의료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보건소의 기능을 제공자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그동안 시민들은 건강상담, 운동, 영양, 치매검진, 만성질환 관리 등을 위해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등 여러 기관을 각각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광주시는 보건소와 보건소 산하 보건의료기관(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통합건강센터’를 자치구별로 3~4개소 설치, 운영키로 했다. 올해 동구와 서구에 각 3곳씩 순차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건강센터에 시민들의 건강 상태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종합 평가해주는 ‘건강매니저’를 배치해 ‘1대1 맞춤형 건강 예방·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소 체계 개편을 통해 방문 진료·간호 서비스도 확대한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나 1인 가구 등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진료·간호 서비스를 강화한다. 재택의료센터 등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의 건강관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올해 내 ‘광주형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축한다.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신속히 치료받지 못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응급처치부터 이송, 최종 치료까지 막힘없이 진행되도록 돕는 지역에 최적화된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응급실 뺑뺑이’를 없애겠다는 게 목표다.
이 시스템은 광주에 있는 21개 응급병원과 119 구급대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환자의 상태나 응급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현재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지, 응급실이 얼마나 붐비는지, 환자이송 중 위치 등 핵심 정보들을 즉시 확인해 환자가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되도록 돕는다.
특히 응급의료기관 간 환자 전원 기능을 통해 처음 방문한 응급실에서 치료 중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거나 좋아졌을 때 상황에 맞는 중증도별 응급실로 빠르게 옮겨질 수 있게 도와준다. 이렇게 되면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환자가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환자 이송 과정에 대한 의견 교환 △이송 정보에 대한 데이터 분석 △의료진 간 소통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응급실 간 신속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한다.
광주시는 늦은밤 아픈아이를 치료할 수 있는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나 달빛어린이병원, 협력약국을 확대해 아이 건강을 챙기고 부모 걱정을 덜어준다.
광주시는 2023년 전국 최초 공공심야어린이병원(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광주기독병원’(남구)을, 지난해 제2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광주센트럴병원’(광산구)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또 제3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아이맘아동병원’과 ‘미래아동병원’(북구)을 지정해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제3호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평일 중 월·화·수요일은 아이맘아동병원이, 목·금요일은 북구미래아동병원이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토·일·공휴일은 두 병원 모두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병원 인근에 다나온누리약국과 아이사랑약국이 협력약국으로 지정돼 야간·휴일에도 쉽게 약을 수령할 수 있다.
특히 응급실 진료비는 5~10만원인데 반해 달빛어린이병원 진료비는 1~2만원으로, 병원비 부담 완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기독병원과 광주센트럴병원을 이용한 소아환자는 4만727명에 달한다.
정영화 복지건강국장은 “통합건강센터 신설과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든든한 공공의료 전달체계를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