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22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중국 3국 외교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만나 미국 정부가 중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동맹국과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3국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올해 말 열릴 3국 정상회담 계획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협의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가 긴장과 분열에 직면해 있는 만큼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며 “3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과제에서 협력하는 것이 세계 협력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3국 외교장관들이 이날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다른 지역과 세계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조태열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서울에서 4년 반 만에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재활성화한 3국 협력의 흐름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굴러가는 바퀴는 더욱 속도내기 쉽지만, 한번 멈춘 것을 다시 돌리기는 어렵다. 현재의 긍정적 흐름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올해가 항일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다. 3국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지향적 인식을 돌아보고, 중·일·한 협력을 고수하며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대표단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경제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지역 내 위협이 커짐에 따라 한일 양국이 모두 우려를 표명하면서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이 올해 말까지 비자를 면제하는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에 대응해 한국도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비자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의 분위기도 높아가고 있다.
이에 이날 이뤄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교류 확대를 위한 조치들이 나올지도 주목되고 있다.
곽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