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타이거즈 황동하가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 KIA타이거즈 김도현이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김도현은 지난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도현은 18명의 타자를 상대해 총 48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146㎞의 직구(16개)와 낙차 큰 커브(15개), 체인지업(11개), 슬라이더(6개)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김도현은 1회부터 삼성 타자들을 손쉽게 상대했다. 첫 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시속 144㎞의 직구로 땅볼을 유도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도현은 류지혁과 구자욱도 맞혀 잡으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강민호와 디아즈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박병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전병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엔 2사 후 김지찬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류지혁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실점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 선두 타자였던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내보낸 뒤 강민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디아즈를 삼진 처리한 김도현은 박병호 타석 때 포일(포수가 잡을 수 있는 코스의 공을 빠뜨린 경우)로 1사 2·3루 상황에 처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박병호를 내야 뜬공, 전병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김도현은 5회 선두타자 이재현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홍현빈을 1루수 땅볼로 막아낸 뒤 1사 2루 상황에서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임무를 마쳤다.
김대유가 김지찬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뒤 류지혁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내줬으나 김도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김도현은 앞서 지난 8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도현은 시범경기 2경기서 7.1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23으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며 5선발을 향해 한걸음 다가선 모양새다.
이범호 감독의 마음도 황동하 보다는 김도현에게 좀 더 기울어진 분위기다. 이 감독은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ABS 스트라이크존이 낮아지다보니 커브를 잘던지는 선수가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김도현의) 커브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많이 받는 등 지금 상황에서 ABS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마운드에서 완급조절도 돋보였고, 변화구 등 여러 구종들을 실험하면서도 잘던져주고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김도현도 그동안 선발투수로 준비를 잘한 만큼 5선발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있다.
김도현은 지난 15일 경기 후 “(황)동하는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투구를 무기로 가지고 있어서 동하한테도 지난해 시즌 중반 많이 물어보고 배웠다”며 “올해 들어 ABS가 소폭 변경됐는데 그에 맞춰 커브를 활용한 게 좋았던 것 같고 5선발에 들어가게 된다면 100이닝 이상 던지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 황동하는 16일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황동하는 이날 20명의 타자를 상대해 총 60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 146㎞의 직구(34개)와 슬라이더(16개), 커브(8개), 포크(4개)를 골라 던졌다.
추운 날씨 탓에 황동하는 1회 시작부터 몸이 덜풀린 모습이었다. 선두 타자 홍현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심재훈의 땅볼 때 유격수 김규성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차승준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내준 뒤 전병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함수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태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3루주자 차승준에게 홈을 허용, 3실점째 했다.
2회에는 투구 높낮이 설정을 바꾸면서 투구했으나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에 난조를 보이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2사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황동하는 4회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선발 임무를 마쳤다.
황동하는 이날 경기 후 “오늘 1회를 제외하고는 공도 힘 있게 잘 갔고 컨트롤도 잘 된 것 같아서 시범경기로 나온 두 경기 모두 만족한다”면서 “(김)도현이 형은 그래도 계속 선발에 나가 경기를 한 상태인데 저는 올해 처음 선발로 출전해 던져서 뭔가 이제서야 느낌이 오는 것 같다.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하지만 언젠가 기회는 또 오니까 계속 준비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