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광주공항 국제선 허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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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광주공항 국제선 허용 반대”
국토부 승인·공항 안전 등 이유
  • 입력 : 2025. 02.06(목) 20:10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광주공항의 여객기와 전투기. 뉴시스
광주시관광협회비상대책위원회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공항 폐쇄로 인한 지역 여행업계 고사 위기 타개책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허용을 요구한 가운데 전남도가 “실익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광주관광업비대위는 6일 호소문을 내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안공항이 폐쇄돼 지역 여행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광주공항 국제선 길을 열어 주는 방법뿐이다”고 주장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하며 탑승객 179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이후 폐쇄 조치됐다. 이 여파로 광주여행업계는 관광객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단체는 “올해는 광주방문의 해로 광주에서 세계양궁대회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등 외국인이 많이 찾을 것이다. 무안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용객도 광주시민이며,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가장 큰 힘도 여행업계”라며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는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건설교통국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국토부 승인 요건과 공항 안전 등의 이유를 들며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허용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에 큰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제약 사항으로 세계양궁선수권 대회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상 국제선 유치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전남도는 “실제로 지난해 9월 광주시의 국제선 취항 신청은 국토부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며 “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국토부의 공항 특별안전점검 결과 광주공항 또한 안전시설 개선 대상에 포함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설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선 운항 기본 요건인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시스템구축을 위해서는 관세법상 개항장 지정 등 법적 요건을 갖춰야 하고, 관제라인 구축도 필수 사항으로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 최장 2년까지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시기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또 “4~7월은 여행 비수기로 무안국제공항의 이용객 추이 분석 결과 이용률이 저조해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유치는 실익이 없다”면서 “무안국제공항은 8월 재개항을 목표로 항행안전시설 조기 확충 등을 추진 중이다. 지금은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재도약하도록 광주시와 전남도가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시기인 만큼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되지 않도록 광주시의 대승적인 상생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