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민석(오른쪽)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는 이르면 6일 세미나를 열어 조직 가동에 시동을 건다.
본부는 지난달 설 연휴 직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재명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 등과 겹치며 행사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선 주형철 K먹사니즘 본부장이 경제 성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산업과 경제 활성화 방안을 포함해 민주당이 구상하는 경제 성장의 방향과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집권플랜본부는 민주당의 차기 집권을 대비한 조직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권 플랜인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을 구현할 정책을 개발하고, 인재풀을 구성하는 게 핵심으로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준비 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조직을 정비하며 정권 탈환을 위한 기반 마련에 돌입했는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안 활동을 멈췄다.
이날 세미나를 통해 성장 담론을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하는 만큼 대선 체제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직접 주도해 온 대선 공약 준비 기구도 이번 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정책 소통 플랫폼인 ‘모두의 질문Q’ 출범식을 열고 해당 온라인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이 기구는 시민들의 정책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또 이러한 소통·토론 과정을 향후 녹서로 제작해 당 대선 후보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녹서(그린페이퍼)는 특정 정책의 결과에 초점을 맞춘 ‘백서(화이트페이퍼)’와 달리 의제에 대한 토론 과정을 담은 일종의 제안서를 의미한다.
당은 시민들의 참여로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선을 긋지만 집권플랜본부와 함께 당의 대선 공약을 준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조직은 다음 달 대규모 인원 동원을 예고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직력을 한층 강화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3·1절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혁신위원 4~5만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현장에 1만명 이상을 모으겠다는 포부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혁신회의 내부에서는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회의는 22대 총선에서 31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했다. 현재는 원외 조직으로 개편됐지만 46명 규모의 의원들이 ‘협력단’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강선우 의원을 비롯해 이영수·허태정·방용승·유동철 공동 상임대표단이 혁신회의 3기를 이끌고 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