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 3기’ 장재혁 “팬들에 확실한 눈도장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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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호주 유학 3기’ 장재혁 “팬들에 확실한 눈도장 찍겠다”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지난해 5월 전역 후 8월 콜업
비시즌에 캔버라 캐벌리 파견
스플리터 구사에 자신감 장착
올해 20이닝 이상 소화 목표
  • 입력 : 2025. 02.03(월) 17:2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장재혁이 지난해 8월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숨을 고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전역하고 빠르게 복귀 등판을 했잖아요. 자신감이 생겼으니까 올해는 확실하게 제 이름을 각인시켜야죠.”

KIA타이거즈 투수 장재혁이 팬들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킬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5월 전역 후 약 3개월 만에 1군 콜업과 등판까지 이뤄낸 뒤 호주 유학의 기회도 받은 만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는 20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장재혁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꿈을 크게 가지는 것보다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이루려 한다. 다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1군에서 2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선수가 되고 싶다. 위기 상황을 막거나 인상적인 피칭으로 바람직한 투수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6번)로 KIA의 부름을 받은 장재혁은 2022시즌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의 성적을 남긴 뒤 제9보병사단 신병교육대(백마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5월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5월에 전역했기 때문에 지난 시즌은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면서도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올 시즌을 노리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구속이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왔다”고 언급했다.

장재혁은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이승재와 함께 동반 입대를 선택했다. 장재혁과 이승재가 배치받은 백마신병교육대에는 LG트윈스 투수 김진수와 팀 동료인 투수 박건우, 외야수 장시현이 선임으로 있었다.

장재혁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캐치볼 등 운동 파트너를 이루는 것이 수월했다”며 “마침 또 중대 보급관님께서 야구를 좋아하셔서 강당이나 풋살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KIA타이거즈 장재혁이 지난해 8월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위즈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군대에서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한 장재혁은 약 3개월 만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이후 지난해 8월7일 광주 KT전에서는 복귀 등판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시즌 도중에 다섯 명이 미국에 파견되면서 조금 빠르게 재활군에서 퓨처스로 올라갔는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며 “투수진이 힘들었던 시기여서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 긴장이 돼서 어떻게 던졌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작년에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2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장재혁의 1군 동행은 일주일 남짓 이어졌다. 지난해 8월3일 등록돼 8일 만에 말소되며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준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1군 성적은 1.1이닝 무실점.

그는 “퓨처스에 내려오면서 다시 올라가 보자고 욕심을 냈던 게 역효과가 났다”며 “폼을 수정하다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졌고, 볼넷과 실점이 늘어났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서 장재혁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김민재와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하프 시즌을 소화했다. 김규성과 김석환, 김승현, 유지성, 최지민(이상 질롱 코리아), 곽도규와 김기훈, 김현수, 박민, 유승철, 홍원빈(이상 캔버라 캐벌리) 등이 호주 유학의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장재혁은 “ABL과 KBO 리그의 차이점이 있다. 뉴질랜드와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베네수엘라,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여러 나라 선수들 플레이를 지켜봤다”며 “선수들 힘이 좋기 때문에 변화구 승부를 많이 시도했다. 스플리터를 많이 던져보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올해도 꾸준히 활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호주 파견 기간 장재혁은 투구 자세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 와인드업 포지션, 주자가 있을 때 세트 포지션을 가져가는데 장재혁은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세트 포지션을 취했다.

그는 “초반에 밸런스가 안 좋아서 볼넷을 두 경기에서 네 개를 줬는데 코칭스태프에서 와인드업 포지션보다 세트 포지션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며 “주자 관계없이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를 했는데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볼넷도 줄었다. 올해 이 폼을 꾸준히 가져가려고 하는데 느낌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