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김도영부터 ‘미녀’ 변우혁까지… “4시간이 4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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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도니’ 김도영부터 ‘미녀’ 변우혁까지… “4시간이 4분 같았다”
●V12 타이거즈 페스타
선수단 토크쇼·대결·공연 등
순간순간에 5000여 팬 열광
실착 유니폼 등 깜짝 선물도
예정 시간 훌쩍 넘겨 마무리
  • 입력 : 2024. 12.01(일) 17:0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달 30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뉴진스의 하니로 분장해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규빈 기자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한 해 동안 열렬한 응원으로 올 시즌 열두 번째 우승의 원동력을 제공한 팬들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KIA는 지난달 30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V12 타이거즈 페스타’를 개최했다. KIA가 2024시즌 통합 우승을 기념하고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50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사전 행사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함께 전시된 포토존이 운영됐고,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팬사인회도 진행되며 분위기를 돋웠다. 입장하는 팬들에게는 통합 우승 특별 포토 카드와 한국시리즈 응원 머플러가 선물로 주어졌다.

사인회에 나선 선수들은 팬들의 짓궂은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김도영은 한 팬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헤어지자고 챌린지를 요청하자 “헤어지자고? 나 내년에 40-40 할 건데?”로 응하며 길게 늘어선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KIA타이거즈 나성범(왼쪽부터)과 이범호 감독, 양현종이 지난달 30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 시작에 앞서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함께 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본격적인 행사는 무대 아래에서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 양현종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등장하며 시작됐다. 이어 선수단 인사와 심재학 단장의 환영사, 무등산 보호기금 전달식, 한국시리즈 하이라이트 및 축하 영상 상영이 진행됐다.

오프닝 공연으로 가수 이보람이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씨야의 히트곡 ‘사랑의 인사’와 ‘결혼할까요’ 등 여섯 곡을 열창한 이보람은 서한국 응원단장,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가 ‘외쳐라 최강기아’와 ‘질풍가도’ 등을 부르며 한국시리즈 응원전을 재현했다.

팬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한 선수단 토크쇼 ‘갸퀴즈 온더 필드’도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성범은 ‘하루에 인스타그램을 몇 시간 하냐’는 질문에 “좋아요 눌렀을 때만 보시는 것 같다. 몇 분 정도”라고 해명하며 진땀을 뺐고, 곽도규는 음악 추천 요청에 다섯 곡을 소개한 뒤 직접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박찬호는 ‘야구하면서 가장 짜릿할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홈런 칠 때”라고 말했고, ‘자신이 정말 족구 구멍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진짜 자존심 상한다. 차라리 야구 못한다고 놀렸으면 좋겠다. 공 찰 줄도 모르는 형들이 뭐라고 한다. 다리도 안 올라온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KIA타이거즈 변우혁(왼쪽)과 박정우가 지난달 30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백지영과 옥택연으로 분장해 내 귀에 캔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규빈 기자
선수단 대결 ‘흑백호랑이’에도 팬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김도영과 윤도현의 릴스 댄스를 시작으로 김도현과 양현종의 병뚜껑 튀기기, 김선빈과 김태군의 손가락 펀치, 최형우와 나성범의 제기차기, 이범호 감독과 이우성의 배트로 공 튀기기 등이 진행돼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승자를 모두 맞힌 팬 15명에게는 실착 유니폼과 신발 등 선수단 애장품을 선물했다.

숏폼 챌린지 상영 후 선수단 공연 ‘T COUNT DOWN’이 시작되자 가장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2025년 신인 11명이 팀을 이룬 ‘MZ TIGERS’가 김종국의 ‘사랑스러워’에 맞춰 율동을 췄고 유승철과 김민주, 유지성이 조를 이룬 ‘놈놈놈’이 ASMRZ의 ‘잘자요 아가씨’와 울랄라세션의 ‘미인’을 선보였다.

이어 평소 뉴진스의 팬을 자청했던 김도영이 하니의 의상을 따라 입고 ‘도니’로 변신하자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김도영은 하니가 불러 화제가 됐던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완창한 뒤 “이렇게라도 샤라웃(이름을 외쳐 팬심을 드러내는 것)하고 싶었다. 목이 아예 나갔다. 꼴등이다”라며 팬심을 저격했다.

윤영철과 김도현, 황동하가 조를 이룬 ‘MAN ON A MISSION’이 트와이스의 ‘CHEER UP’과 싸이의 ‘New Face’에 맞춰 춤을 춘 뒤 다시 한번 장내가 술렁였다. 반짝이 의상에 단발 가발을 착용한 변우혁이 박정우와 함께 ‘미녀와 외야수’로 등장해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를 선보이자 장내가 들썩였다.

‘주르노마스’로 변신한 이준영과 ‘상한로제파스타’가 된 전상현의 ‘APT.’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상영을 끝으로 선수단 참여 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이어진 가수 아일릿과 다이나믹 듀오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된 이날 행사는 당초 세 시간을 넘어 네 시간 동안 진행됐다. 팬들은 “4시간이 4분 같았다”고 입을 모으며 행사를 만끽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