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3차 예선 ‘난적’ 일본·이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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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한국축구, 월드컵 3차 예선 ‘난적’ 일본·이란 피했다
2차예선 최종전서 중국에 1-0 신승
이강인 후반 16분 선제 결승골
5승 1무…아시아 FIFA 랭킹 3위
  • 입력 : 2024. 06.12(수) 09:16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이강인의 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손흥민에게 달려가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중국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중국전 승리로 아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를 유지한 한국은 아시아 최종 예선 톱시드 배정을 확정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후반 16분에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앞서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조 1위와 최종 예선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승리를 거둬 5승 1무(승점16)의 무패 성적으로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톱 시드도 확정했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달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3위 자리를 유지해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1번 포트에 들어가게 됐다.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은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데, 6월 FIFA 랭킹 기준으로 가장 순위가 높은 3개국이 톱시드를 받는다.

일본(18위)과 이란(20위)이 2자리를 꿰찬 상황에서 24위 호주의 추격을 받았던 한국은 이달 A매치 2연전 승리로 아시아 3위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일본과 이란을 피하게 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행 티켓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3차 예선의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또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포함 23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홈에서는 10전 5승 5무로 중국에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이 늦어져 이번 6월 A매치 2경기를 임시 지휘한 김도훈 감독은 2연전 모두 승리를 이끌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김 감독은 이날 황희찬(울버햄튼)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을 2선에 배치했다. 3선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과 정우영(알 칼리즈)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김진수(전북),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박승욱(김천상무)이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공세를 펼치며 중국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20분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1분 손흥민의 프리킥은 수비벽에 맞고 골대를 넘겼다. 전반 29분 이강인의 왼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4분 황인범의 왼발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다. 후반 16분 이재성과 박승욱을 빼고 주민규와 황재원을 투입하며 공격과 수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16분 이강인이 답답했던 흐름을 끊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주민규를 향해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가 걷어냈다. 이 공을 이강인이 침투하면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이자 개인 통산 10호 골이었다.

한국은 추가골을 노리기 위해 후반 34분 홍현석(헨트), 후반 50분 박용우(알아인),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투입했지만 끝내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선제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끈 이강인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관중이 와주셨는데 승리해서 기쁘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축구,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형들,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많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준비하고 한 팀이 돼서 좋은 축구와 결과를 보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통산 127번째 A매치에 나서며 이영표와 함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4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경기 내내 월드클래스 기량으로 중국 수비를 휘저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무실점 경기를 마칠 수 있어 긍정적이었다”며 “선수들이 침착함을 유지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찬스를 더 살렸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1-0 승리도 완벽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김도훈) 감독님과 코치진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