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한기호(왼쪽부터),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권영세, 김석기, 박덕흠 당선인 등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하고, 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하며 사실상 출마를 향한 뜻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애초 자신이 아닌 제3의 인물을 주변에 추천했으나, 당 안팎에서 이 의원에게 역할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내가 백의종군을 해서라도 좋은 분을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낫지 않나’고 말했으나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 악역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당 의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당에 좋은 분들이 많다. 내부에서 스스로 ‘영남은 안 된다’ 하는데 영남 당선인들이 무슨 죄를 지었나. 영남 쪽에도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남 지역 당선인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로는 김도읍(부산 강서), 추경호(대구 달성군), 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이 거론됐다. 다만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하고 3일 선출한다.
총선 참패 이후 당 지도부뿐 아니라 원내 지도부도 친윤계 색채를 빼는 동시에 수도권 지역 당선인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후보는 없었다.
이에 더해 민주당에서 친명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자, 이에 대항할 카드로 친윤계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해졌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