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교육청. |
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공립형 대안학교인 (가칭) 광주미래고등학교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주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 및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 최종보고서가 발표됐으며 이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광주미래고 신설은 28억원을 들여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6학급, 90명 수용 규모로 세워질 계획이다.
현재 광주에는 평동중학교가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로 넓은 의미의 공립 대안학교에 속해 있다. 반면 이번에 추진하는 광주미래고는 대안교육 특성화고보다 자유롭게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각종학교’에 포함돼 사실상 광주의 첫 대안학교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광주미래고 부지선정 과정에서 광주시교육청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산구 선동 옛 선동분교 부지와 동구 소태동의 옛 지원중학교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두 곳 모두 광주시교육청 부지지만 옛 지원중 부지의 경우 도심에서 가깝고 인근이 주거지역이라는 점이 유리하지만 현재 6개 이상 기관·단체가 임대 형태로 입주해 있어 입주기관을 모두 이전시켜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옛 선동분교 부지는 넓고 자연과 맞닿아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개발제한구역에도 설립할 수 있는 학교는 일반 초·중·고·특수학교로 한정돼있어 각종학교에 포함된 광주미래고의 경우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시교육청은 내부 논의를 거듭해 이 달 안으로 부지를 선정하고 내년께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하정호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시민협치기후환경과장은 “과거와 달리 대안학교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획일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탐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서 대안학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광주 교육에서 대안교육이 핵심이 될 수 있도록 광주미래고 신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또한 2026년 강진군에 해외 유학생 전문 교육을 위한 (가칭)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신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법인 성요셉금릉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강진의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2025년 3월 기부채납하기로 함에 따라 이 학교를 공립형 대안학교인 전남국제직업고로 전환해 2026년 3월 18학급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다.
전남국제직업고는 기계과, 전기전자과, 보건간호과 등 전문 직업교육 뿐 아니라 한국어교육, K-문화교육 등을 강화해 이주배경학생 및 해외 유학생의 교육-취업-정주를 적극 지원한다.
전남교육청은 전남국제직업고 신설과 더불어 전남형 모델 개발과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 학교-지자체-산업체 취업 시스템 구축 등을 촘촘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정병국 전남도교육청 교육자치과장은 “세계 각국에서 전남으로 ‘찾아오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전남국제직업고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남국제직업고가 2026년 개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국제직업고 신설은 △(단기) 기존 직업계고에 해외 유학생 유치(25년 3월) △(중기) 기존 학교를 전남국제직업고로 전환(26년 3월) △(장기) 전남국제직업고 신설(28년 3월) 등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