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진단, 치료 길잡이… 파란빛, 피의 흐름을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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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진단, 치료 길잡이… 파란빛, 피의 흐름을 안정
(176) 색채와 몸
  • 입력 : 2022. 11.29(화) 12:37
  • 편집에디터

색과 신체

페르시아 제국의 의학자와 철학자인 아비시나(Avicenna, 980년~1037년, 아비시나는 이븐 시나(Ibn Sina) 또는 푸르 시나라고도 부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이다. 아베로에즈(Averroës)와 더불어 가장 뛰어난 아라비아 철학자이자 의학자임)는 그의 저서인 의학의 규범(Canon of Medicine, 1025. 이 책은 오래된 의학서 중 하나임)에서 빛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빛의 진단은 치료에 길잡이가 되고 있으며, 파란빛은 피의 흐름을 안정시킨다."

나투메(Natume)는 미쭈다니 박사와 함께 염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파란염료(빨간빛을 흡수함)는 치료를 촉진시키고, 빨간 염료(파란빛을 흡수함)는 지연시킨다. 가시광선이 종양조직에 미치는 효과로서 빨간 광선은 조직의 성장을 저지시키고, 파란 광선은 조직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빛(색)에 따라 근육이 긴장하거나 이완이 되는 현상을 데이터에 의해 객관적으로 나타나며, 이 수치를 '라이트 토너스 값'이라고 한다. 근육이 가장 많이 이완되었을 때의 값은 23이지만, 바다와 하늘의 파란색은 24이다.

페레(Fere)는 인체근육의 반응과 색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연구하였다. "빨간색은 보통 23개에서 42개로 근육의 강도를 늘린다. 스펙트럼(spectrum)의 따뜻한 색상들은 자극을 주는 반면, 차가운 색상(파랑)들은 긴장을 풀어 준다."

추운 날에 입술이 파랗게 되는 이유는 모세혈관이 냉기로 수축되어 산소와 결합하지 못해 피가 변하기 때문이다. 애버트(Abbott, Arthur G.)는 얼굴의 변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얼굴의 변색에 대해 춥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되거나 산소가 결핍되면 푸르스름한 색으로 변한다."

손톱은 매일 0.1㎜ 정도씩 자라며, 한 달에 3㎜ 정도 자란다. 손톱의 색깔이 청색이면 한증(寒症)으로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손톱이 푸르게 변하는 것은 동맥에 산소가 부족하다는 혈허(血虛)의 신호이다. 청색증은 저산소증이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손톱이나 발톱이 파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신경학자인 골드스타인(Goldstein, Kurt, 1878년~1965년, 정신신경학 분야와 색채의 심리학적 측면을 연구하는 연구자임)은 그의 저서인 인체 기관(The Organism, American Book Co., New York, 1939.)에서 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소뇌(小腦)에 이상이 있는 어떤 부인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 걸핏하면 넘어졌다. 그러나 녹색이나 파란색 옷을 입었을 때 정반대되는 효과가 나타나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몸의 균형이 회복되었다."

1958년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제너럴(General, R.) 교수는 색깔이 신경조직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파란색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므로 빨간색(교감신경과 비슷한 파장을 가졌기 때문에 혈압, 심장 고동, 체온을 상승시킴)과 반대의 영향을 미친다. 녹색 빛을 받았을 때, 팔이 정상치보다 덜 벌어지는 경우에는 그 환자가 의계(醫界)로부터 회피하려는 경향과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 평온 속으로 도피하려는 경향과 일치한다.

색채와 상처의 치료에는 명백한 관계가 있다. 백인의 눈동자에는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에 파란색이 많고, 그 파란 눈은 햇빛에 약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선호하는 이유이다.

건강한 눈은 망막(網膜)에서 색을 지각하는데, 망막의 결함으로 색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를 색맹(色盲)이라 한다. 색맹에는 선천성과 후천성 2가지가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색을 구별하지 못한 사람은 선천성 색맹이고, 망막이나 시신경의 염증으로 인하여 색각이 손상되는 경우가 후천성 색맹이다.

정상적인 색각을 가진 관측자는 빨간색 광과 녹색 광 그리고 파란색 광의 3가지 혼합 원리로 구별하며, 전문용어로 정상 시각의 관측자를 3색형 시각자(tri-chromat)라고 한다.

리이더 2세(Jr. Reeder, James E.)는 그의 논문인 "정신작용에 대한 색의 범위(The Psychogenic Color Field,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April, 1944.)"에서 망막(網膜)의 형태를 느끼는 부분과 색을 느끼는 부분을 연구함으로써 정신이상 여부의 진단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정상인의 망막은 녹색부분이 가장 좁고, 다음은 빨간색부분이며, 파란색부분이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