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다시 기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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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태극전사 "다시 기적을 만들자"
오늘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와 첫 경기
  • 입력 : 2022. 11.23(수) 16:01
  • 최동환 기자
카타르 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 파울로 벤투 한국 감독(가운데)이 22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열린다.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고, 정치권의 이전투구와 오랜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예전처럼 들뜬 분위기는 찾기 어렵지만 첫 승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우리에게 월드컵은 지금까지 희망과 통합의 축제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4년 6월 18일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하며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섰다.

김용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헝가리에 0-9로 대패했지만 전쟁의 폐허에 주저앉아 있던 국민들에게 크나큰 위안과 희망을 안겨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의 기적을 이루며 IMF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달성하며 천안함 피격 사건 등 경색된 남북관계로 우울했던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일깨워줬다.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맞붙게 되는 우루과이와 가나, 포루투갈 등은 어느 한 나라도 쉽지 않은 상대다. 그렇다고 두려워하거나 미리 겁을 먹을 상대 또한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우리 특유의 조직력과 스피드로 당당하게 맞선다면 얼마든지 무너뜨릴 수 있다. 태극전사들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염원한다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이태원 참사로 집단적인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가뜩이나 불안하던 경제도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기를 기대한다. 관련기사 14면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