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물가 오름폭 둔화…외식물가는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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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두 달째 물가 오름폭 둔화…외식물가는 '껑충'
광주 5.6%·전남 6.3% 상승||채소값 폭등 체감효과는 미미||“환율·공공요금 인상 등 리스크”
  • 입력 : 2022. 10.05(수) 17:27
  • 곽지혜 기자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지난달 역대급으로 치솟은 채소값과 외식물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인하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적인 고환율과 유동적인 국제유가, 하반기 국내 공공요금 인상 예고 등 물가 상승폭이 다시 커지거나 고물가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9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광주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5%대로 뛰어올라 6월 6.3%, 7월 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8월 5.8%로 떨어지고 지난달 5.6%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남 역시 지난 6월 7.1%, 7월 7.3% 오르며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8월에는 6.6%로 상승폭이 둔화되더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한 것에 그쳤다.

정부가 '10월 물가 정점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과 맞물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되는 모양새지만, 최근 상승폭 완화도 국제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물가 전망은 여전히 어두울 전망이다.

실제 서부텍사스유(WTI) 배럴당 가격은 지난 7월1일 기준 108.43달러에 달했지만, 지난 3일 83.63달러까지 20%가량 떨어졌다. 이는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물가 상승폭 역시 다시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지난달 '금배추'로 불리며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채소류와 과실류도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광주는 채소류와 과실류가 각각 22.5%, 14.2% 올랐으며 전남 역시 각각 23.7%, 4.6% 상승했다. 그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역시 배추로 98.0% 올랐으며 무 96.9%, 풋고추 66.7% 등이 뒤따랐다.

1500원선을 넘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전기, 도시가스 등 이미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도 하반기 물가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의 경우 상승폭이 축소되기는커녕 더욱 커져 실제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폭 둔화를 체감하기보다는 오히려 가계 지출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전국 기준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지난 1992년 7월(9.0%) 이후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오른 외식 품목은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자장면(12.2%), 해장국(12.1%), 라면(11.8%), 떡볶이(11.7%), 삼겹살(10.8%), 치킨(10.7%) 등이었다.

보험서비스료, 공동주택 관리비 등 개인서비스도 6.4% 오르며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며 재료비 등 외식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던 채소·과실 등 농산물 오름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 석유류 가격은 다음 달 물가 상승 폭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