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위, 장흥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 진실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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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진화위, 장흥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 진실규명
대덕읍 중심 124명 희생||희생자 중 96% 일가족||
  • 입력 : 2022. 10.05(수) 17:18
  • 도선인 기자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가 장흥군 대덕읍에서 발생한 적대세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했다.

5일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제42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남 장흥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후인 1950년 9월 초와 1950년 10월 초에 장흥군 대덕읍에서 124명이 지방 좌익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희생자들은 경찰과 공무원 및 그 가족, 우익인사와 그 가족, 부유하다는 이유 등으로 희생됐다.

조사 결과, 특징적인 것은 일가족 희생사건이 많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전체 사건 120건(희생자 수 124명) 중 개별사건은 4건에 불과하며 가족희생 사건 116건 관련 희생규모가 120명으로 희생자의 9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세 이하 희생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 60대 희생자도 많았으며 여성 피해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37%에 이르렀고 희생자의 55%가 농업과 가사에 종사했다.

이 사건의 가해 주체는 지방 좌익이다. 대다수 사건이 인민군이 퇴각 이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이 수복되기 직전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지방 좌익의 활동 시기인 1950년 10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경찰, 공무원 및 그 가족, 대한청년단원 등 우익인사이거나 그 가족이라는 이유와 마을에서 부유한 편에 속한다는 이유 등으로도 희생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비록 전쟁 중이라 할지라도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해 국민이 희생되고 유족에게 피해를 준 데 대해 희생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위령사업 지원 방안 마련과 역사기록이 잘못 기술된 경우, 수정하고 평화인권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