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원령에…현지에 자녀 둔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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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러 동원령에…현지에 자녀 둔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 근심
"아들들의 징집 이어진다" 도움 호소
  • 입력 : 2022. 10.03(월) 16:34
  • 정성현 기자
고려인마을의 도움을 받아 국내로 귀환한 고려인 동포가 공항에서 만난 가족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정부가 병사 징집에 나서자, 광주 고려인마을 동포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동원령을 내림에 따라 고려인 동포의 어린 자녀들이 가족들과 헤어져 전쟁터로 떠나고 있다. 이에 러시아 현지에 남겨둔 자녀를 한국으로 데려오도록 비행깃삯 등을 지원해달라는 주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고려인 동포 김따냐 씨는 16세 손자인 에릭 군이, 김슬라바 씨는 고등학생 자녀가 러시아군에 강제 징집됐다고 호소했다. 특히 김나탈리아 씨는 러시아에 있는 아들이 언제 징집될지 모른다며 고려인마을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고려인마을은 징집을 피해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탈출한 동포 자녀의 국내 입국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전쟁이 길어지는 데다 러시아의 징집까지 이어지고 있어 항공권 지원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간 연고가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동포와 그들 가족의 한국행을 추진해왔던 만큼, 이번 징집 대상 동포 자녀들의 입국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탈출 동포 704명의 항공권 구매비용을 지원했다. 아울러 입국한 피란민들의 정착을 위해 숙소 임대보증금·월세·교육·취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