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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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유종지미
최동환 체육팀장
  • 입력 : 2022. 10.03(월) 16:21
  • 최동환 기자
최동환 팀장
시작한 일의 끝맺음을 잘해 좋은 결과를 거둘 때 쓰는 표현을 유종지미(有終之美)라고 한다. 이는 중국 전국책의 진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중국 전국시대에 진나라 무왕은 세력이 커지자 점점 자만해져서 처음 품었던 천하통일의 목표를 잃어버린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신하가 무왕에게 이런 간언을 했다.

"시경에 미불유초 선극유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불유초는 처음이 있지 않은 것은 없다는 뜻이고, 선극유종은 능히 끝이 있는 것이 적다는 뜻으로, 처음 시작한 것을 끝까지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대왕께서 천하통일의 대업을 착실히 추진하시어 유종지미를 거두신다면 온 백성이 우러러볼 것입니다"라는 데서 유래되는 고사성어다.

반면 처음은 좋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음을 뜻하는 용두사미(龍頭蛇尾)가 있다. 용두사미는 벽암록에 실렸다.

중국 송나라 시절 진존자라는 스님은 수행길 도중 한 스님을 만나 배움을 나누고자 말을 건넸는데 그 스님은 대화를 거부하고 다짜고짜 호통만 칠 뿐이었다.

이에 진존자는 '이 중이 그럴 듯하지만 역시 참으로 도를 깨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아. 단지 용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아닐까 의심스러운 걸'이라 생각하고 그 스님에게 큰소리를 낸 이유를 묻자 그 스님은 답변을 피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용두사미라고 말하며 도망친 스님을 비웃었다.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오는 8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광주를 연고로 한 5위 KIA타이거즈는 3일 현재 6위 NC다이노스에 2경기 차로 앞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잔여 경기가 5경기 남아 있어 가을야구행을 장담할 수 없다. 남은 경기 상대가 상위팀인 LG트윈스(3경기)와 KT위즈(2경기)여서 연패에 빠질 경우 NC에 추월당할 수 있다.

KIA가 올시즌 유종지미를 거둘 것인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인지는 남은 5경기에 달렸다. KIA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해 유종의 미를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최동환 체육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