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발굴 유골 1구, 5·18 행방불명자 DNA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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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발굴 유골 1구, 5·18 행방불명자 DNA 일치
암매장·행불자 연관성 첫 확인
  • 입력 : 2022. 09.25(일) 20:20
  • 도선인 기자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묘지에서 발견된 유골 1구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실종된 한 행방불명자와 DNA 정보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묘지에서 발견된 260여 구의 유골 가운데 분석이 가능한 160구 중 유골 1구가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가족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유골 2구도 행방불명자와 동일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 확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조사위는 DNA 정보가 확인된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와 최종 일치하는지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 또 오는 11월까지 나머지 유골에 대해서도 DNA 대조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2019년 12월 20일 광주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무연고자묘지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이 다량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이를 조사한 결과, 총 262구의 서로 다른 유골을 확인했고 지난 6월 유전자 분석이 가능한 160구의 DNA 정보를 조사위에 이관했다.

조사위는 부모, 형제 및 방계(삼촌, 조카)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법(SNP)으로 행방불명자 DNA 정보 대조 조사에 착수했다. 이 결과 유골 1구가 정부가 공식 인정한 5·18 행방불명자 85명 중 1명과 DNA 정보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사위는 SNP 기법으로 행방불명자와 DNA 정보가 일치한 유골 1구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검사 방식인 STR(부모, 형제 간 유전자 비교) 기법으로도 확인 작업을 거쳐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사망 원인은 물론 행방불명된 경위와 암매장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위 측은 "더 많은 행방불명자 가족과 DNA 정보를 대조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가 행방불명자가 발견될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광주교도소는 2017년 9월 본보 보도를 통해 5·18 당시 전직교도관이 민간인 암매장 장소로 지목했던 곳이기도 하다.

보도 이후 5·18 당시 재소자와 계엄군의 암매장 관련 증언이 잇따르면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그해 11월 옛 광주교도소 등지를 대상으로 '5·18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조사'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2019년 12월 20일 옛 광주교도소 인근 무연고자묘지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 더미가 발견됐고, 조사위가 출범하면서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조사를 전담하게 됐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