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영향 '멍든 곳' 점검 행정력 미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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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 영향 '멍든 곳' 점검 행정력 미쳐야
공공시설물ㆍ가옥 등 살펴야
  • 입력 : 2022. 09.07(수) 17:07
  • 편집에디터

광주에서 지난 6일 도로표지판이 차량 위로 떨어져 운전자가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8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어린이공원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 위로 교통표지판이 떨어졌다.이 사고로 차량 지붕이 파손되면서 운전자 A씨가 머리 등을 다쳤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해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소방당국은 제 11호 태풍'힌남노'의 영향으로 흔들린 교통표지판의 연결 부위가 약해지면서 떨어진 것으로 짐작하고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통보했다.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태풍 영향으로 멍든 시설과 가옥 등에 대한 세세한 점검 필요성을 시사해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 후 중심 기압 최저치(955.5hPa)가 1959년 '사라'때 951.5hPa과 2003년 '매미'때 954hPa에 이어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지난 6일 평균풍속 최고치는 37.4㎧(경남 통영시 매물도·오전 2시 43분)로 역대 태풍 상륙 때와 비교하면 2019년 '링링'(일최대풍속 42.1㎧)과 1961년 '헬렌(36.7㎧) 사이 8위였다. 광주 전남은 태풍 직격탄은 피했지만 이번 도로표지판 파손 사고를 볼 때 많은 공공 시설물과 가옥과 부속건축물 들이 크고 작은 내상을 입었다고 추정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소홀하게 취급되어온 게 사실이다. 지자체 등은 대부분 겉으로 확연하게 드러난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 조사와 복구에 행정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시설물 의 내상 정도를 육안으로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나마 태풍 내습 직후가 적기인데 곧바로 추석 연휴가 이어진 것도 행정력이 미칠 수 없다고 여겨진다. 태풍 충격으로 인한 건축물의 피해는 목측이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 위험을 키울 수 밖에 없어 중간에 이 위험이 포착되지 않을 경우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이번 처럼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에 대한 조사와 복구도 필요하지만 내상 피해 점검까지도 꼼꼼하게 진행하는 것이야말로 선제적이고 선진적인 재해 행정이 아닐까 싶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