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산속 맥주 축제 신중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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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확산속 맥주 축제 신중 검토를
감염 정점기 ㆍ주류축제 우려 커
  • 입력 : 2022. 08.18(목) 17:28
  • 편집에디터

코로나19 급속 확산속에서 광주지역 지방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가 대규모 맥주 축제 개최를 계획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시간 다수가 모이는 데다가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은 주류 축제의 특성상 코로나19 집단 감염 온상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센터 야외광장에서 '2022 광주 맥주축제'를 펼친다고 18일 밝혔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릴 예정인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유명맥주부터 지역 수제맥주·비알코올맥주 등 다양한 맥주들을 선보이고 연예인 공연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 등 다양한 행사 매일 열릴 예정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는 "광주시가 추진중인 펀(fun) 시티 조성 사업과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맥주축제를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손소독제 비치, 거리두기 안내, 마스크 착용 유도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축제가 많은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게 문제다.우선 축제 기간이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 시점이다. 광주 신규 확진자수는 16일 5521명, 17일 6737명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급격한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또한 초중고교의 개학기와도 겹친다. 무엇보다 맥주를 마시는 주류 축제인 점에서 마스크 항시 착용이 불가능해 야외 행사라도 많은 참석자가 몰릴 경우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최근 가수 싸이의 공연인 '흠뻑쇼'를 갔다 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코로나19 확진 후기가 SNS를 통해 계속 쏟아지면서 방역당국이 지자체를 통해 관련 사례 여부 확인에 나선 것도 맥주 축제 개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 있는 이유다.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공연계와 지역에 활기를 되찾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지방 공기업이 광주 시민 다수의 안전을 위협하고 코로나19 재유행의 수렁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축제를 계획대로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광주시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감염 확산 추이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축제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