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명수> 작은 관심과 준비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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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명수> 작은 관심과 준비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만든다
최명수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의원
  • 입력 : 2022. 08.15(월) 14:24
  • 편집에디터
최명수 도의원
우리 사회에 '쉼과 힐링'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올 여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당연하게 여겼던 자유로운 일상을 잃었던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완화되는 등 각종 제약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고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이 앞선 나머지 그동안 단단히 조여왔던 안전의식까지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일상을 벗어난 휴가지에서 한순간의 방심과 부주의로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우리 지역에서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2시경 순천시 서면 청소리 한 계곡에서 일행과 물놀이 중이던 60대가 물에 빠져 숨졌으며 앞서 전날 오후 4시 20분경에는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섬진강변에서 10대가 물에 빠져 숨졌다. , 지난달 24일에는 순천시 송광면의 한 계곡에서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망자는 총 147명이며 8월에 73명(49.7%)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사망자 147명 중 46명(31.3%)은 수영 미숙, 43명(29.3%)은 안전 부주의, 25명(17.0%)은 음주수영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우리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의식의 변화이다. 언제나 나에게 일어 날 수 있는 사고라 생각하고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충분히 익혀둬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물놀이를 할 때 지켜야 할 안전수칙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안전요원이 없는 계곡․하천이나 물놀이 금지구역에는 접근하지 말고, 해수욕장에서 야간이나 기상 악화 시 물놀이를 해선 안되며 수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본인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즉시 119 구조대에 신고하고 안전 장비(튜브, 밧줄 등)나 물에 뜰 수 있는 통 등을 이용해 구조해야 한다.

여름철 자연재난의 대표적인 집중호우와 태풍, 폭염 우리에게 수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8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및 중부에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10일 기준 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등 많은 인명피해와, 도로와 교량, 주택이나 농경지 침수 등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연재난의 근본적인 발생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모두가 재난 대비 사전 행동 요령 숙지 등 기본에 충실한다면 그 어떠한 자연재난이 오더라도 우리의 안전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공사장 또는 비닐하우스의 경우에는 안전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건물의 출입문이나 창문을 꼭 닫아 두고, 간판이나 창문 등 날아갈 위험이 있는 물건은 단단히 고정해야 하며 전신주나 가로등을 손으로 만져서는 안될 것이다. 그리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평소에 하수구나 집 주변의 배수구가 막힌 곳은 없는지 미리미리 확인해 보수해 두고, 가정에서는 손전등, 식수 등을 준비해 두는 것도 유비무환의 지혜라 할 것이다.

끝으로 8일 소방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1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햇볕이 강한 날 장시간 무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온열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너무 오랜 시간 바깥에 있지 말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실내는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열대야 등 기상 상황을 늘 살펴야 한다.

안전의 이상 유무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우리의 작은 관심과 준비'는 결국 두텁게 겹겹이 쌓여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끔찍한 자연재난으로부터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는 가치를 드러낼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