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엔젤 블루'는 천사를 이미지 시킨 아주 연한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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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박현일의 '색채 인문학'> '엔젤 블루'는 천사를 이미지 시킨 아주 연한 파랑
(158) 색채와 시대
  • 입력 : 2022. 07.19(화) 12:33
  • 편집에디터

색채와 고대

캐나다 작가인 홀(Hall, Manly P., 1901년~1990년)은 그의 저서인 점성술의 이야기(The Story of ASTROLOGY, 1980.)에서 고대인들의 상징체계에 관해 언급하였다. 고대인들의 점성술('작은 동물의 원'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조디아코스 쿠크로스(Zodiakos Kuklos)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점괘의 비밀을 쥐고 있었다. 황도대(黃道帶)는 하늘에 있는 천체들이다. 해와 달 그리고 혹성이 운행하는 어떤 길이 있다고 가정한 것이다.

이 황도대는 12개의 성좌를 12궁으로 나타냈는데, 각 궁에는 해마다 한 번씩 태양이 찾아든다. 황도대의 성좌는 각각 그 명칭과 색이 주어져 있다. 인마(人馬) 좌는 하늘색이고, 쌍어(雙漁) 좌는 남청색이다.

다양한 색채

아카데미 블루(Academy Blue)라는 색은 학원(academy)을 이미지 시킨 파랑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 때 플라톤(Plato, BC 427경~BC 347경)이 아카데미의 정원에서 철학을 역설한 유래가 학원이나 예술원의 명칭이 되었다. 학문에 관한 색으로는 파랑이 많으며, 그 이유는 자유로운 연구를 목적으로 한 정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엔젤 블루(Angel Blue)라는 색은 천사를 이미지 시킨 아주 연한 파랑을 말한다. 엔젤은 그리스어의 'angelos=사자'의 의미에서 유래되었고, 악마와 대치되면서 하나님의 임무와 의지를 인간에게 전하는 영적 존재이다.

제우스(Zeus)라는 색은 고대 그리스신화의 최고의 신인 제우스를 이미지 시킨 보라 기미가 있는 짙은 파랑을 말한다. 신과 인간의 아버지인 제우스는 하늘과 기후의 신이며, 천둥과 번개 그리고 비 또는 바람을 보내는 신이다.

아도니스 블루(Adonis Blue)라는 색은 아도니스를 이미지 시킨 침착함이 있는 파랑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신화의 미소년 아도니스는 셈어(Semitic language)로 '주인'을 의미하고, 비와 폭풍의 신에 비유된다. 신의 축복은 곡물의 추수와 풍요를 암시하며, 부활의 심벌이다.

에코 블루(Echo Blue)라는 색은 산림의 정신과 산울림을 이미지 시킨 보라 기미가 있는 칙칙한 파랑을 말한다. 산의 요정인 에코(Echo)는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있다. 에코는 신의 이상한 목소리를 나지막하게 내며, 아름다운 꽃신 나르시스(Narcissus)의 죽음을 슬프게 하는 목소리 요정이다.

라파엘 블루(Raphael Blue)라는 색은 르네상스 최고의 화가인 라파엘의 작품을 이미지 시킨 보라 기미가 있는 파랑을 말한다. 라파엘은 성서에 나오는 천사의 한 명이며, 그 자신도 인간들에게 사랑받는 화가였고, 바티칸 궁의 벽화('서명의 사이', '아테네의 학원')를 37세에 아름답게 표현했다.

에메랄드(Emerald)라는 색은 에메랄드를 이미지 시킨 어두운 파랑을 말한다. 에메랄드는 고대부터 신비하게 여겨져 왔으며, 로마 황제 네로(Nero)는 이것으로 만든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에메랄드는 5월의 탄생석이다.

인도의 복장 색채는 무수히 많은 지방의 관습적 지배를 받고 있다. 특히 농민은 주로 검정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원색을 즐겨 입어 유럽의 집시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인도의 국민은 색채에 대해 오래도록 연구하여 학문이나 지식을 많이 쌓아져 있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