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69-2> 공사비 늘어 2호선 지연 현실화… 3~5년 늦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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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69-2> 공사비 늘어 2호선 지연 현실화… 3~5년 늦을수도
공사 1단계만… 2·3단계 착공도 못해 ||3단계, 예산 삭감에 공사 자체 불투명 ||사업 지체에 물가 상승… 증액 불가피 ||광주시 “육상 포장 2024년 완료 목표”
  • 입력 : 2022. 07.10(일) 18:38
  • 김해나 기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주요 공사 현장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황색등이 켜졌다. 설계 변경 등에 따라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예산 확보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애초 개통 예정보다 3년에서 5년은 더 걸릴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구간의 경우 아예 착공도 못 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공사 진행 어디까지

지난 2019년 9월 첫 삽을 뜬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3단계로 나뉘어 건설 중이다.

1단계 공사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에 이르는 17㎞다. 이 구간에는 정거장 20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2단계 구간은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에 이르는 20㎞다. 이곳의 정거장은 모두 18개소다.

마지막 3단계 구간은 백운광장~진월~효천역에 이르는 4.8㎞의 지선 구간이다. 정거장 6개소와 주박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현재는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당초 1단계 공사는 2023년까지였다. 하지만 현재 1단계 공사 진척도는 38%가량으로 알려져 사실상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인은 일부 구간에서의 공사가 길어진 탓이다. 땅을 파는 깊이가 7m에서 12m로 바뀌고 남광주역 지상 구간이 터널로 바뀌면서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2단계 구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구간이 교통체증 우려에 따라 지하화 방식으로 변경됐다. 지상을 지하로 변경하는 구간은 첨단지구 롯데마트 앞 교차로, 임방울대로, 광신대교 등 3곳이다. 이 탓에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공사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초 2단계 개통 목표인 2024년이 지켜질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 격인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가 밝힌 개통 예상 시기는 1단계의 경우 3년 이상 늦어진 2026년, 2단계는 5년 늦어진 2029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단계는 더 심각하다. 3단계 예상 사업비 2200억원 중 현재 확보한 예산이 5억원에 불과하다. 확보한 총 공사비 대부분이 1·2단계 건설 과정에서 사용될 수밖에 없어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3단계 공사 자체에 대해 부정적 기류마저 감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사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숱한 논란으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늦어진 것도 사업비 증가의 한 이유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2002년 10월 기본 계획이 최초 승인되고, 2010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정작 2호선 1단계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19년 9월이다.

사업 기간이 지연되면서 원자재부터 인건비, 땅값 등 모든 비용이 상승했다. 자재비와 인건비는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문제다. 지난해 10월께 2단계 사업 예산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공론화됐지만, 광주시는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원만히 해결되면 별도로 보고할 예정이다'는 설명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의 보고로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김준하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최종 자문회의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2호선 1단계를 2023년, 2단계를 2024년 개통한다는 초기 계획 이행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 적극적인 지원 필요

광주시도 예산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시는 예산이 당초 2조2114억원에서 6188억원이 증가한 2조8302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비 규모 증가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오는 12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계획된 가운데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는 결과 발표 이후로 예상된다. KDI의 검토 결과와 기재부 지방 재정 협의회 등을 거쳐 예산이 확정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육상 토목 공사를 2024년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장비를 정리하고 도로 위는 모두 포장해 교통 체증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지하) 시운전 등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정 관리와 안전을 철저히 하기 위해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지하철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